시중에 유통이 불가능한 살충제 계란 파문 확산 속에 산란계 농장 13곳에서 살충제 계란이 신규 검출됐다. 이로써 살충제 계란 생산 농가는 모두 45곳으로 늘어났다.

농식품부는 "17일 오후 10시 현재 전체 조사대상 1239개 산란계 농장 가운데 1155개(92.3%)에 대해 검사를 마쳤고 이 가운데 13곳에서 살충제 성분이 과다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18일 밝혔다. 13곳 중 1곳의 농가는 번호가 없는 것도 발견됐다.

이날 추가로 검출된 13곳은 친환경 농가가 아닌 일반 농가이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의 번호(난각코드)는 '08신호', '08LCY', '13우리', '13대산', '13둥지', '13드림', '15CYO', '08NMB', '11대명', '11CMJ', '11송암', '08맑은농장' 등이다.

다만 13곳 가운데 경북 김천시 개령면에 있는 5000 마리 규모의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은 번호가 새겨지지 않았다.

생산지역과 생산자명을 나타내는 난각표시는 법적으로 의무사항이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난각표기가 없는 계란의 유통 여부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다.

이와관련 농식품부는 "해당 농가의 경우 난각 코드를 찍는 기계를 갖추지 않아 별도의 생산자명이 표기돼 있지 않았다"며 "난각 코드 없이 유통됐는지는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검출 성분은 사용금지 성분인 '피프로닐' 1곳을 비롯해 피리다빈 성분이 농가 1곳에서 검출됐다.

국내 살충제 성분 파문 이후 피리다빈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리다벤은 사용이 금지된 농업용 살충제 성분으로 그동안 검출되지 않았다.

나머지 11개 농가에서는 일반 계란에 사용할 수 있는 비펜트린이 허용 기준치(0.01㎎/㎏) 이상으로 검출됐다.

이들 농장의 계란은 전량 회수·폐기됐다.

여기에 전날까지 검사가 완료된 친환경 인증 농가 가운데 살충제가 조금이라도 검출돼 인증 기준에 미달한 35곳까지 포함하면 살충제 성분이 조금이라도 검출된 곳은 80곳(친환경 농가 63개·일반농가 17개)으로 늘었다.

농식품부는 이날 오후 4시 전수조사결과를 최종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