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희경 전 대변인(49)이 13일 "국민의당은 조선노동당이 아니다"라며 "책임정치가 실종되고 당이 분열로 치닫는 것을 보면서 저의 작은 소임이 끝났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탈당 이유로 안철수 전 대표의 사당화를 주장하면서 조선노동당을 비유대상으로 삼아 뜬금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후보를 지낸 사람까지 자신의 패배 때문에 열리게 된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하면서 위기에 처한 당은 진흙탕으로 내동댕이쳐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1인의, 1인에 의한, 1인을 위한 정당은 새정치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탈당 배경을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김한길 전 의원 최측근으로 지난해 1월 김 전 의원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 당 대변인을 맡아 제3당으로 부상하는데 기여했다.

김 전 대변인은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해 1인 정치의 폐단이 낳은 '당 시스템 붕괴'를 지목했다. 구체적으로 "대선을 책임지고 치러본 유일한 분은 내부 견제 때문에 당사에 들어올 수도 없었다"며 김한길 전 의원이 대선과정에서 배제된 것에 지적했다.

그는 "2~3등 싸움을 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 '팬미팅'을 하고 다니는 후보만 지켜봐야 했다"며 대선 직전 안 전 대표의 ‘나홀로 뚜벅이 유세도 비판했다.

안 전 대표가 출마 선언에서 내건 ‘극중주의’에 대해서는 “국적 불명의 ‘극중주의’는 패자의 역습이며 시대정신에 대한 반항”이라며 “촛불혁명의 시대정신을 망각한 정치공학도의 망상이자 민주주의를 인터넷으로 공부한 서생의 엉뚱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차별화와 궤도 이탈을 구별하지 못하는 시대착오적 궤변”이라고도 했다. 대선 패배도 결국 “기계적 중도주의의 폐해”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김 전 의원은 최근 8·27 전당대회 출마를 검토하다 안 전 대표의 출마선언 후 불출마를 결정했다. 전직 대변인씩이나 했던 당료가 조선노동당에 비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