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조선을 향해 초강경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이면에는 북측의 미 본토를 위협하는 북 핵과 미사일 능력과 관련 현실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적지않은 두려움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들어 북측이 핵무력 완성을 위한 속도전에 미국이 예상한 시점을 앞서 급진전 되고 있어 미국 당국이 대륙간탄도탄이 미 본토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몇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현실은 당장의 위협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북측은 미국에 대한 공격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이번에 주목되는 것은 극비로 다뤄지는 군사작전을 오히려 대내외에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 발언으로 대북 경고메시지를 보냈지만 북측은 주눅들지 않고 곧바로 괌도 공격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미사일 종류와 탄도궤적, 거리와 탄착 지점까지 구체적이다. 이는 미국과 일본, 남한에 설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인 사드로 요격할테면 해보라며 보란듯이 미국의 행군과 공군기지가 있는 미 제1 전략지역을 노린 것이다. 

미국이 구축함이나 사드 등 어떠한 최첨단 요격무기체계로도 방어가 불가능하고 정확도에 자신이 없다면 작전을 공개할 리 만무하다. 탄착지점은 사람이 살고 있고 미 기지가 있는 괌도가 아닌 공해상이어서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어 믿지 않는 트럼프와 추종국들이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실증해보이겠다는 의도다.

조선은 이와관련 앞서 전략군 성명에서 괌 포위사격을 직접 중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겉으로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당장은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태연해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와 시진핑은 현지시간으로 11일밤 긴급 전화 통화를 갖고 "조선이 도발적이고,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중국관영 CCTV는 시진핑 주석이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은 결국 대화와 담판"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조까지 올라간 긴장 수위를 발판으로 이번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초강경 대북 제재나 경고를 이끌어 내려했지만 결국 대화와 도발 억제라는 원칙론 수준에 머물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경고 메시지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괌 혹은 미국 영토, 동맹국과 관련해 어떤 일을 하려고 한다면 정말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에 앞서 트위터에서 "군사적 해결책이 장전돼 있다"고도 경고했다. 화염과 분노 발언에 이어 대북 예방전쟁과 전면전 등의 전쟁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현재의 북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핵 및 북미사일 위협에 군사적 대응 준비는 물론, 최악의 경우 즉각 전쟁에 나설 태세를 갖췄다"는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액면 그대로 트럼프의 전쟁 수행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화염과 분노' 등 트럼프의 계속되는 고강도 발언과 관련 미국 언론들은 의회 승인없이도 선제 공격이 강행될 가능성도 제기히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이 괌 포위 사격을 포함해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트럼프의 발언이 상당히 호전적으로 변했다고 진단했다.

미 CNN 방송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미국) 헌법은 의회에 전쟁선포 권한을 주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공격을 결심한다면 의회가 막을 능력은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북한 선제공격이 '정당방위'가 될 수 있는지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고강도 발언과 달리 북측과의 전면전을 피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북측이 공개적으로 괌 주변 해역 타격 작전계획을 공개하고 나서자 고강도 전쟁 위협 발언 뒤로 현재 직면한 충돌위험을 회피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 긴급통화도 이런 맥락이라는 게 대북 전문가의 설명이다.

앞서 북한과 관련한 '매우 위험한 상황'을 시진핑 주석과 논의하겠다며 "자신이 누구보다 더 '평화적 해법'을 선호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다급해진 트럼프가 북측과의 협상 의지가 있음을 열어둔 메시지라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중국을 통한 시도가 효과가 없자 북측과 관계가 긴밀해진 러시아 측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정보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가 겉으로 보이고 있는 고강도 발언은 미국의 보수층을 겨냥한 발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통해 평양에 북측의 괌 주변 타격계획을 만류해줄 것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이 얼마나 초조해하는 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러시아도 극동지역에 전시태세를 갖추도록 한 것으로 알려져 북측의 공격계획은 99% 실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측의 특성상 한번 결정하기까지 신중의 신중을 거듭하며 시간을 갖지만 한번 결단하면 반드시 실행하기 때문이다.

대북 전문가는 조선은 우방이자 혈맹인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도 할말은 하고 대등하고 자주외교를 펼치고 있어 러시아도 평양을 설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소식통은 평양 분위기는 트럼프 행정부에 보낸 메시지를 계속 묵살하며 군사력을 평가절하하고 있어 더이상의 메시지는 필요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워싱턴이 올 초 참수작전을 위해 조선 영해로 잠입작전을 시도하며 영해를 침범했던 것도 북측에 굉장한 분노를 낳고 있어 작전계획 발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미 특수요원 참수작선 시도 관련은 별도로 기사화 예정) 

워싱턴에서 현 상황을 대체할 만한 획기적인 명분을 내놓지 않는 한 그 어떤 미봉책도 통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은 제네바합의 이행을 깬 바 있고 최근에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미 평양 참수작전까지 시도한 바 있어 워싱턴에서 확실한 합의 결과물을 내놓지 않는 한 북측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요원한 상태다. 

미 언론이 뉴욕라인 물밑 접촉을 해왔다고 했지만 미국 측의 접촉선 지위가 낮아 결과를 끌어낸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트럼프의 긴급전화를 받고 대화와 (즉각적인 조미) 협상을 강조한 것도 북측의 입장에 변화를 줄 수 없는 자신의 한계를 인지한데서 나온 얘기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