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은 "오늘날의 북핵 문제는 미국의 적대시정책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공화국이 핵과 대륙간탄도탄을 보유한 것은 미국의 핵위협에 대처한 정정당당한 자위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아세안안보포럼(AEF)에 참석한 리용호 외무상은 AEF 연설에서 "핵 문제는 미국의 위협으로 인해 시작된 문제이며, 국제사회에 어떠한 위협도 가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하고 이같이 말했다.

북측 대표단은 ARF 일정이 끝난 뒤 이런 내용이 담긴 연설문을 언론에 배포했다.

리 외무상은 "조선반도 핵문제는 미국 때문에 생겨난 문제이고, 그 책임도 전적으로 미국에 있는 문제"라며 "공화국이 핵과 대륙간탄도로켓을 보유한 것은 우리를 겨냥한 미국의 핵위협에 대처한 정정당당한 자위적 선택"이라고 핵 보유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그럼에도 미국은 유엔 안보리이사회에서 여러 건의 반공화국 제재결의 등을 조작해냄으로써 이 문제를 조선 대 유엔 사이의 문제처럼 둔갑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ARF) 성원국들은 우리의 핵과 대륙간탄도로켓 보유가 미국이 떠드는 것처럼 '세계적인 위협'인가, 아니면 미국에 한한 위협인가를 정확히 가려보아야 한다"며 분별있는 판단을 요청했다.

그는 "미국은 1957년 남조선에 핵무기를 끌어들여 실전배비함으로써 조선반도핵화의 시초를 열었다"며 "1970년대부터는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벌이며 여기에 핵전략자산을 투입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조선반도의 핵문제의 시초가 미국에 의해 시작됐다는 것을 부각한 것이다.

그는 또 "이 세상에 우리나라만큼 미국의 핵위협을 장기간에 걸쳐 당해온 나라는 없다"며 "미국의 우세한 선전수단들로 인해 세계는 오히려 우리가 무슨 '도발'을 일삼는 것처럼 그릇된 인식이 유포돼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의 침공으로 정권이 교체된 외국의 사례를 거론하며 핵보유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와관련 리 외무상은 "핵보유국은 군사적 공격을 받는 일이 없는 반면 핵을 못 가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리비아, 소말리아는 미국의 군사적 침공과 간섭을 받아 정권교체를 당했다"고말했다.

리 외무상은 이어 "우리는 책임있는 핵, 대륙간탄도로켓 보유국"이라며 "미국의 반공화국 군사행동에 가담하지 않는 한 미국을 제외한 그 어떤 나라에 대해서도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핵무기로 위협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또다른 나라가 북한에 대한 미국의 행동에 가담한다면 이러한 생각도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안보 동맹에 참여하거나 미국과 연합작전에 참여하는 추종국들에 대한 메시지다.

그는 이어 "한반도 위기의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며 "조선은 조선의 핵전력으로 미국에 혹독한 교훈을 줄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우리의 핵보유가 세계적인 위협이라고 떠들며, 유엔을 악용해 조선반도 핵문제를 국제화하려는 것은 이 문제가 조미 사이의 문제라는 본질과 저들의 책임을 가리우고, 남을 희생시켜 이속을 차리려는 '미국제일주의'의 적나라한 표현"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유엔 성원국의 국방력강화조치를 제멋대로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매도하는 불법·월권행위를 저질렀다"고 성토했다.

리 외무상은 그러면서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과 핵위협에 대해 문제시하지 않거나 못하는 나라들은 조선반도 핵문제에 대해 언급할 도덕적 자격이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연단의 다른 성원국들, 아세안성원국들이 조산반도 핵문제의 본질과 '미국제일주의'의 위험성을 잘 가려보고, 공정하고 현실적인 입장과 태도를 취하리라 기대를 표명한다"고 무조건적인 미국 추종하는 태도의 변화를 촉구했다.

리 외무상은 핵무기를 협상테이블에 올려놓지도 않을 것이라고 핵포기는 절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리 외무상은 "어떤 환경 하에서도 핵무기나 탄도미사일을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안보 동맹에 참여하거나 미국과 연합작전에 참여하는 추종국들에 대한 메시지다.
그는 이어 "한반도 위기의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며 "조선은 조선의 핵전력으로 미국에 혹독한 교훈을 줄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리 외무상은 기자회견을 예정했지만 취소하고 대변인이 연설 복사본을 배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