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안보포럼(ARF)에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리용호 조선 외무상이환영만찬을 계기로 조우했다.

강 장관은 리 외무상에게 말을 붙였지만 리 외무상은 간단히 한마디만 한 채 더이상 상대하지 않았다.

강 장관은 ARF 환영만찬때 대기실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나, 베를린 구상에 따른 대북제안에 대해 북측이 아무런 응답이 없다고 조속한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이에 "남측이 미국과 공조하에 대북압박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그런 대북제안에는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우리측 제의에 담긴 진정성을 강조하고, 북측의 호응을 재차 촉구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리 외무상의 대답은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가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에 동조하면서 남북대화를 제안하더라도 응하지 않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없이는 더이상 남측과 시간낭비하는회담은 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