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지역 안보포럼에서 남북이 치열한 외교전을 펼칠 전망이다. 조선은 ARF를 계기로 중국과 접촉을 강화하고 미국과는 외교전을 강화하고 한국과는 만남 자체를 갖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화 외무부장관은 리용호 조선 외무상을 만나 북핵과 미사일 발사 중단을 촉구할 계획이지만 리 외무상은 강 외교부장관과 만남을 일축할 태세다.

리용호 강경화 안만난다 접촉 일축 대륙간탄도탄발사 이후 북측 최고위당국자로는 처음으로 리용호 조선 외무상이 국제무대에 등장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아세안안보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핀에 도착했다. 앞서 한국 강경화 외교장관은 현지에 도착해 북측과 접촉해 북핵미사일 도발 중단을 요구할 계획이지만 리 외무상은 만남 자체를 일축하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 연합뉴스TV>

리용호 외무상은 6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는 필리핀에 도착했다.
리 외무상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면담 계획에 대한 집중 질문을 받았지만 침묵으로 일관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만남 여부에 대해 언급하는 것 조차 생략함으로써 강 장관이 접촉을 시도해도 외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대북전문가는 새 정부가 대북 정책에서 전임 박근혜 정권과 차별성이 없다는 판단에 무게를 두어가는 것 같다며 대북정책과 관련해 박근혜 정권 2기라는 고강도 비난을 내놓을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리 외무상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면담 계획 등을 묻자 옅은 미소만 띤 채 숙소인 호텔 로비를 지나 곧바로 방으로 올라갔다고 연합뉴스TV는 전했다.

리 외무상을 수행하던 박광혁 국제기구국 부국장은 대신 강 장관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조선은 이번 행사에서 화성-14형 발사를 놓고 정당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이번 행사에서 북한이 어떤 나라라고 강조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리 외무상은 "기다리라"라고만 짧게 답했다.

남측 언론들의 비방 논조를 보여온 남측 언론에 과잉적인 관심에 일일이 대답하기보다 회의에서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입장을 발표하겠다는 것으로 지켜보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리 외무상은 이번 행사를 통해 ICBM급 미사일 시험발사의 정당성과 대북 제재를 주도한 미국에 대한 비난과 함께 유엔의 대북제재의 부당성을 강조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 중국 등과 양자회담도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과는 치열한 공방을 펼칠 전망이다.

베이징을 경유해 필리핀에 도착한 리 외무상 일행은 취재진 수십 명이 집결해 리 외무상 일행을 기다렸지만 취재에 응하지 않고 숙소인 호텔로 곧바로 향했다고 연합뉴스TV는 전했다. 이번 ARF에 임하는 북측의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현지 보안 요원들은 포토라인을 치는 등 철통 같은 경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