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당 혁신기구를 설치키로 하고 최재성 전 의원을 최고 책임자로 내정하면서 비문계의 반발조짐이 나오고 있다. 

추 대표가 당 혁신기구 설치를 추진하면서 혁신위원장을 최 전 의원에게 맡기면서 당이 술렁거리고 있다.

최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를 맡고 있던 2015년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내 대표적 친문계 인사이면서도 추미애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추 대표가 혁신기구를 구상한 것은 100년 정당을 만들겠다며 당원을 늘리고 당의 역량을 강화를 위한 취지로 8월말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는 지난 28일 비공개회의에서 "8월 말쯤 혁신기구를 구성할 생각이다. 혁신위 구성, 혁신 내용 정리 임무를 최 전 의원에게 맡겼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는 회의 뒤 "당의 물그릇을 키워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하자는 의미"라며 "당의 힘은 당원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니 당세 확장, 당의 체력 확장과 체질 강화를 하자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추 대표의 구상과 혁신위 추진 시기에 대해 당내 비문계 진영에선 저의를 의심하는 분위기다.
"생선가게를 고양이에게 맡기는 것 같은, 눈 감고 아웅 그만하라"는 것이다.

한 비문계 의원은 "시기와 내정자 모두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거기에 시기까지 왜 하필 내년 지방선거가 4개월여 정도 지나면 본격적으로 지방선거가 시작인데 혁신위 구성 시기가 속보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추 대표가 내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고 최재성 전 의원은 경기지사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가에서는 당연히 최대 경쟁자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을 겨냥한 사전 포석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혁신위 방향성이 친문 성향이 강한 온라인 권리당원을 대폭 늘리고 지방선거 후보 선출 때 권리당원의 권리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 전 의원은 최근 자신의 생각을 내비쳤다.

최 전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계정을 통해 "대선 경선주자들의 편한 사고를 경계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차기 대선의 발판 쯤으로 생각해서 하는 경기도지사 도전이나 서울시장 3선 피력은 멋지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혁신기구 활동과 지방 선거의 룰 정립은 별개로 논의해야 오해의 소지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도 내년 선거를 대비해 자신의 조직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당내 일각의 시각에 대해 신경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