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은 전날(28일) 밤 전격 발사한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발사가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시험발사는 김정은 조선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 친필 명령했다고 북측 매체들이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오전 "28일 밤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면서 "화성-14형은 최대정점고도 3724.9㎞까지 상승하며 거리 998㎞를 47분12초간 비행하여 공해상의 설정된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28일 자강도에서 27일 자정 무렵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방송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필 명령도 공개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 장면을 전한 TV조선 뉴스화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조선노동당국무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일인 27일 '친필명령'으로 이번 시험발사 실시를 직접 지시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번 시험발사는 우리 측이 의문을 제기해온 재진입 기술 안전성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와관련 "실제 최대사거리 비행조건보더 더 가혹한 고각발사 체제에서의 재돌입 환경에서도 전투부(탄두부)의 유도 및 자세조종이 정확히 진행됐으며 수 천 도의 고온조건에서도 전투부의 구조적 안정성이 유지되고 핵탄두 폭발조종장치가 정상동작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미국의 첩보수집용 정찰위성 감시를 완전히 따돌린 채 진행됐다.
CNN은 미국 국방부관리가 평북으로 이동식발사차량(TEL)이 이동했으며 특히 김정은 위원장 차량이 포착됐다며 27일 정전협정일에 발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언론도 CNN 보도를 그대로 받아 발사가능성을 전했고 군 당국도 이날 발사할 것으로 보고 한미간 감시자산을 총동원해 평북 구성 일대에 총력 집중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대륙간탄도로켓 체계의 믿음성이 재확증되고, 임의의 지역과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대륙간탄도로켓을 기습발사할 수 있는 능력이 과시되었으며, 미 본토 전역이 우리의 사정권 안에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험발사는 언제 어느장소에서나 기습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는데 의미를 둔 것이다. 특히 한밤중 발사는 우리 측 관변 군사학자들이 주장한 정전협정일 미발사와 관련 "발사 예상지역 날씨가 좋지 않아서 발사하지 않았다"는 궤변같은 억측에 일침을 가하고 다시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발사능력을 평가절하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오늘 우리가 굳이 대륙간탄도로켓의 최대사거리 모의시험발사를 진행한 것은 최근 분별을 잃고 객쩍은 나발을 불어대는 미국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해서"라고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미국과 추종국들이 미국 본토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으로 2년내에나 실전 배치할 수 있다는 평가절하에 대응해 사상 최대 고도로 발사해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눈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전쟁 나발이나 극단적인 제재 위협은 우리를 더욱 각성 분발시키고 핵무기 보유명분만 더해주고 있다"며 "우리 인민에게 있어서 국가방위를 위한 강위력한 전쟁억제력은 필수불가결의 전략적 선택이며 그 무엇으로도 되돌려 세울 수 없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전략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핵포기는 절대 불가하며 남측이 얘기하는 조선반도 비핵화 주장에 대해서도 수용 불가 입장을 재천명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또 "미국놈들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이 땅에 또다시 구린내 나는 상통(얼굴)을 들이밀고 핵방망이를 휘두르며 얼빠진 장난질을 해댄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차근차근 보여준 핵전략 무력으로 톡톡히 버릇을 가르쳐줄 것"이라고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중앙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대륙간탄도로켓 2차 시험발사를 통하여 지난번 1차 시험발사에서 확증되였던 발사대 이탈특성, 계단분리 특성, 구조체계 특성 등이 재확증됐다"며 "능동구간에서 최대사거리보장을 위하여 늘어난 발동기들의 작업특성과 개선된 유도 및 안정화체계의 정확성과 믿음성이 확증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험 발사에는 리병철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과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 장창하 국방과학원 원장, 전일호 당 중앙위원, 유진 군수공업부 부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등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조선중앙TV는 29일 오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미사일을 발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27일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미사일의 시험 발사를 친필로 명령했다고 조선중앙TV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