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방송인 임지현씨의 재입북과 관련 보수 성향의 종편 채널과 일부 탈북자들을 동원한 납치설 주장을 뒤짚는 주장이 나왔다.

탈북자와 일부 반북 성향의 북맹 지식인들은 종편채널에 출연해 팩트와 임지현씨의 발언을 무시한 채 조선은 악이라는 전제 아래 납치설을 제기하며 선입견을 드러냈다.

특히 최근에는 간첩설까지 제기했다. 일부 종편은 보위부 출신이라는 한 탈북자를 인용해 임씨가 간첩이었다는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

임씨와 교제하던 남자친구 K씨는 임씨와 나눈 대화내용을 보면 입북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따르면 K씨는 지난 3월 말 임씨와 결별했는데 이틀 뒤 임씨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K씨는 "저랑 헤어지고 나서 이틀 뒤에 사진이랑 카톡이 왔다. 머리를 남자처럼 짧게 자른 모습으로 '단 돈 8천원 가지고 내 인생을 바꿨다' '나는 다시 북한으로 갈 거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K씨는 "내가 좀 말렸다. 그랬더니 잘 지내라"라면서 카톡을 탈퇴해버렸다고 했다.

임씨는 입북 의사를 나타내는 것으로 외로움을 나타냈다. K씨는 방송에서 비쳐지는 것과 달리 많이 외로워했다고 전했다.

K씨는 "남한을 떠나겠다고 그런 식으로 한 것 같다. 외로움이 엄청 컸다. 혼자사는 것도 싫어했고 어머니 보러 갈거다. 너랑 헤어지면..."이라고 전했다.

의지할 사람 없는 남한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북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그리워했다는 것이다.

임씨는 방송 출연료 등으로 생활고에 시달릴 정도는 아니었다는 게 K씨의 설명이다.

하지만 임씨는 생활고를 겪었던 상황도 나왔다.

임씨는 일반 주택이 아닌 임대주택을 신청하려다 받지 못했다. 중국에서 만난 남편과 돈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지인과 나눈 카톡에 따르면 임씨는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중국에 있는 남편에게 돈을 떼었다며 돈을 찾기 위해 고민하던 흔적도 나왔다.

임씨는 중국 남편과 이혼하고 재산분할을 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는 임대아파트를 신청했지만 탈락한 뒤 고시텔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시텔 주인은 "채무변제 서류가 수차례 날라왔다"고 임씨의 상황을 전했다.

이에따라 일각에서 제기된 간첩설은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특히 MBN은 단독이라고 붙여 간첩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MBN은 한 보위부 출신이라는 한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임씨가 한국에 와 간첩활동을 하다가 중국에서 납치가 아닌 자진해 입북한 간첩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