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방산 비리 수사 중 하나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와 서울사무소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앞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서류 분석 결과 원가부풀리기와 비자금 조성 단서를 포착하고  보완을 위해서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KAI 본사의 개발본부 등 5∼6곳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지난 14일 경남 사천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두번째다. 검찰은 협력업체 5곳에 대해서도 18일 압수수색을 한 바 있다.

검찰은 KAI와 협력업체의 납품 관련 문서와 회계 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디지털 자료, 관련자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결과 KAI와 협력업체 간에 비정상적인 자금 거래가 있다는 단서를 확보해 KAI 경영본부장과 본사·협력업체 관계자 등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회계 장부 분석과 관련자 조사를 통해 KAI 개발본부 등에서 부품 가격 등 원가를 부풀린 구체적인 의심 정황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1차 압수수색 이후 관련자를 조사한 결과 드러난 부품 가격 부풀리기 혐의에 대해 추가 증거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이라고 설명했다.

KAI는 옛 대우그룹 출신인 하성용 사장이 취임한 뒤 협력업체를 측근업체들로 바꾸는 등 특혜 의심이 드는 경영행위를 한 것을 확인했다. 하 사장은 2013년 5월 취임한 뒤 지난해 5월 연임했다.

검찰은 연임을 위해 하 사장이 정관계에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할 것으로보여 수사가 정.관계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최고경영층에서는 환차익을 이용한 비자금 조성도 한 사실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고등훈련기 T-50, 경공격기 FA-50 등을 개발해 군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원가의 한 항목인 개발비를 부풀리는 식으로 수백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수상한 거래 정황이 포착된 협력업체 다수가 하성용 전 대표와 인맥으로 얽혀 있다는 점에서 하 전 대표의 개인 비자금 조성 등 의혹도 중점 수사 대상이다.

아울러 KAI 측이 군수물자의 부실·결함을 알고도 이를 제대로 해소하지 않고 은폐해 비용을 부풀리고 결과적으로 계약을 체결해 국고에 손실을 입히고 이익을 챙긴 부분 등도 면밀히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