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영길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위안부 할머니 빈소에서 엄지손가락을 들고 사진을 찍은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더민주당 의원들은 24일 고 김군자 할머니 빈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시 분당 차병원을 찾아 조문한 뒤 단체사진을 찍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엄숙하고 비통한 심정은 표하지 못할 망정 철딱서니 없는 뻔뻔한 정치인의 민낯을 보고 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평생을 일본군 성노예로 짓밟힌 삶을 살다가 평생의 소원인 일본의 사과를 듣지 못한 채 눈을 감아야 했던 김 할머니의 빈소 앞에서 적절한 태도였냐는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정치인이 슬픈 한을 가진 위안부할머니의 한들 풀어주지는 못할 망정 자신들의 인증샷을 찍는데 빠져 한심하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트위터에선 '서울지역 트렌드'에서 6800회가 넘는 트윗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장 앞에서 일간베스트(일베)의 극우 회원이 피자 파티를 벌이는 장면과 오버랩시키듯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트위터 계정사용자 '와운은 "호상이라도 이러는 거 아니다. 하물며 쪽바리들의 사과와 배상을 받지 못한 채 억울하게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이러는 건 진짜 아니다. 사람들이 아닌갑다"고 했다.

Zzu Mungs~~‏ 은 "송영길손혜원은 어찌 가면갈수록 소름돋지?? 위안부 할머니 장례식장에 가서 저런 사진 찍는다는게 말이 되나요?? 장례식장에서 기념사진 찍는건 처음보네요"라고 지적했다.

SBS도 공식계정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과 송영길 의원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엄지를 치켜 올리고 웃는 표정으로 찍었다는 단체사진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moi_brig'은 장례식장에서 어떻게 사진을 찍나?; 그것도 단체 인증샷을, 웃으며 엄지척이라니. 내 기가 퍽이나 차는 비정상 이상한 인간? 들이다. 얼마 전까지 새누리 김문수.. 자한당이 한 것들 아닌가"라고 했다.

'오늘도 내일'은 "손혜원은 페이스북 해명에서, 김군자 할머니를 호상이라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위안부 할머니를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고 우려했다.

'피플파워'는 "송영길 손혜원 등 민주당 의원이 위안부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엄지를 들고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고.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 위안부 성노예로 평생 고통받다 돌아가신 장례식장에서 인증샷 놀이하는 패륜적 행태가 아닌가? 사진 이미지쇼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효전'은 "몰상식하게 초상집에 가서 저게 뭐하는 짓거리죠? 하기야 노무현 추모식때 가서 관광버스춤도 추더라만, ㅡ"이라고 혀를 찼다.

파문이 커지자 송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군자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위안부'를 포함한 일제 강점기의 만행에 분노하고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기리는 모든 분께 큰 상처를 드렸다"고 사과했다.

손 의원은 "천수를 누리신 김군자 할머니를 보내는 마지막 자리를 너무 우울하게 만들지는 말자는 의견들이 있었다"며 "고견은 감사히 듣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