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21일 정족수 미달로 1시간 이상 지연되면서 자정을 넘겨 추경안 제출 45일만인 22일 새벽 통과됐다.

문재인 정부 첫 추경안은 11조 300억원 규모다.

정부가 일자리 추경이라고 이름을 붙일 만큼 실업문제와 저소득층 소득감소를 극복해 내수 진작과 경제성장으로 선순환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날 추경은 당초 정부안(11조 1869억원)에서 1조 2816억원이 감액되고 1조 1279억원이 증액돼 1537억원이 순삭감됐다. 공무원 증원에 필요한 예산 80억원은 전액 삭감되고 대신 목적 예비비 500억원에서 이를 충당하기로 했다.

추경의 일자리 예산 핵심인 중앙공무원은 당초 4500명에서 42.8% 준 2575명으로 확정됐다.
현장인력이 대부분인 추가 채용을 세부적으로 보면 경찰 1104명, 군부사관 652명, 생활안전분야 819명이다.

국회는 당초 2875명으로 줄이기로 했지만 근로감독관을 300명을 추가로 줄이기로 해 최종적으로 200명 증원된다.

지방직 공무원 7500명(소방직 1500명, 사회복지요원 1500명, 교사 3000명, 가축방역 재난안전 현장인력 1500명)은 여야 협상대상에서 제외돼 그대로 확정됐다.

공무원 증원과 관련 국회는 정부가 공공 부문 인력 재배치 효율적 운용과 재배치에 대한 중장기 재원소요 계획을 상임위와 예결위에 보고하도록 했다. 인건비 및 관련경비, 사회보험료, 연금 등이 대상이다.
 
일반행정직 신규 채용의 경우 2018년 예산심의시 보고하고 2019년 이후 공무원 신규 채용시 매년 다음 연도 본예산 심의 시 해당 상임위와 예결위에 보고해야 한다.

기존 공무원 인력운영 효율화 및 인력재배치  계획을 수립해 2018년 본예산 심의 때 해당 상임위와 예결위에 보고하도록 의견도 덧붙였다.

증감 내역은 ? 중소기업 모태조합 출자 6000억원, 창업기업기금 (융자) 2000억원을 감액했다.
주택구입전세자금 800억원도 삭감됐다.

무역보험기금 300억원, 산업은행 출자 200억원도 감액됐다.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532억원, 가뭄 대비 용수개발 400억원, 수리시설개발 보수 300억원, 장애인활동지원 204억원, 직업훈련생계대부 50억원, 세월호 인양피해지역 지원 30억원 등이 증액됐다.

정부는 추경 예산안 통과가 늦어진 만큼 서둘러 투입할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 일자리 여건 개선, 일자리 기반 서민 생활 안정 등에 모두 사용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민간기업 채용이 집중되는 올해 추석 전까지 일자리 추경 예산의 70%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추경 통과가 예상보다 늦어 성장률 제고 효과가 당초 예상보다 어려울 수 있어 이를 최대한 보완하기 위해 집행을 최대한 신속하게 집행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번 추경의 일자리 창출·지원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추경 사업 특성별로 맞춤형 집행계획을 마련하고 실무자가 집행상황을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심각한 가뭄으로 인한 농가피해와 관련 정부는 당초 예산을 세우지 않았지만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이 공통으로 요구하면서 마련됐다.

농가피해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더 비상하게 가뭄 대응에 나서야한다는 공감대에 따라 1077억원이 책정됐다.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예산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공동 제시로 신설됐다. 두 야당의 제안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지원에 450억원이 새롭게 반영돼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동계올림픽 분위기를 띄우겠다는 취지다.

일자리 창출·서민생활안정 지원 예산은 977억원 증액됐다.

구체적으로 노후공공임대주택 시설 개선에 300억원, 장애인 활동지원에 204억원 등이 추가로 반영됐다.

추경안 확정으로 정부의 올해 총지출은 400조5000억원에서 410조1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