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태국 남부와 말레이시아 접경지대에서 발견된 대량 암매장사건을 일으킨 태국 최대의 국제인신매매 조직원들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태국 방콕 법원은 19일 마나스 꽁뺀 육군 중장 등 사건 피의자 103명 가운데 70명에 대해 중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마나스 꽁뺀 육군 중장에 대해 징역 27년을 선고했다.

꽁뺀 중장은 당시 태국 남부지역 사령관으로 난민 관리 책임이 있었지만 인신매매 조직으로부터 1480만바트(약 5억원)의 뇌물을 받고 인신매매 조직에 국경 검문소 문을 열어주도록 한 혐의가 인정됐다.

남부 사툰주(州)의 유명 정치인이자 사업가인 파쭈빤 아웅까초테판은 인신매매 조직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75년형을 받았다.

태국-말레이시아 국경도시인 파당 베사르의 시장이었던 분총 퐁폰과 부시장이었던 쁘라삿 렘라, 그리고 다수의 경찰 관리들에 대해서도 유죄 를 선고했다.

이들 국제인신매매 조직이 발각된 것은 지난 2015년 5월 태국 남부 송끌라주(州)에서 시신 36구가 암매장된 채 발견되고 말레이시아 접경지대에서도 주인없는 무덤 139개가 발견되면서다.

암매장된 시신은 미얀마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하고자 태국을 거쳐 말레이시아로 가려던 로힝야족과 가난을 면하려고 바다를 건넌 방글라데시 사람들로 확인됐다.

이들은 정글 속 인신매매 캠프에 갇혀 폭행과 성폭행 등 모진 고초를 겪다가 숨졌다. 가족들이 몸값을 보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살해됐거나, 태국과 말레이시아에 '노예'로 팔려갔다.

태국 당국은 몇 달간의 수사 끝에 난민 업무를 담당하는 지역 사령관인 현역 육군 중장과 고위 경찰 관리, 지방 공무원과 정치인 등이 포함된 거대 인신매매 조직을 적발했다.

이 사건 발생 직후 태국은 미국이 발표하는 연례 인신매매 실태(TIP) 보고서에서 2년 연속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