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적당한 때 그만두겠다고 한 것과 관련 국민의당은 19일 "지금 이순간이 사퇴하기에 가장 적당한 때라고 정중히 권한다"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김정화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여성비하 논란의 중심 탁현민 행정관이 18일 처음 사임 뜻을 밝히며 묵언수행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적당한 때 관두겠다, 오래 할 생각 없다며 사퇴 시점을 특정하지 않음으로써 또 다른 오해를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탁 행정관이 말하는 적당한 때는 언제이냐"며 "조속한 시일도 아니고 적당한 때에 물러나겠다는 것은 당장 물러날 생각은 없는데 여론이 우호적이지 못하니 일단 물러난다고 말해놓고 부정적 여론이 잠잠해지길 기다리며 버티겠단 꼼수"라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은 "책임은 말과 행동이 수반돼야 진정성이 있는 것"이라며 "청와대에 짐이 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고 사임하겠다면서 사퇴일자는 왜 특정 못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은 더 이상 문재인 정부 인사원칙 5대 비리에 성희롱이 추가된 6대 비리 인사를 지켜보고 싶지 않다"며 "탁 행정관이 지금 해야 할 것은 공연기획이나 이미지 연출을 신경쓰는 게 아니고 왜곡된 성의식으로 상처받은 국민들 마음을 신경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정 장관 후보자를 대상으로 탁 행정관에 대한 자질을 묻는 질의가 쏟아진 바 있다.

당시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지금 새 정부 들어 논란이 되는 핵심 인사인 탁현민 행정관 인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이 분의 거취를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정 장관은 "저는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서 탁현민 행정관의 책의 발언에 대해서는 우려할 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우려 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도 탁현민 행정관이 2010년 발간한 <상상력에 권력을>이라는 책의 '나의 서울 유흥문화 답사기' 편을 예를 들어 성매매 예찬론을 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혹시 반어적으로 기술한 것 아닌가 봤는데, 성매매를 비판하는 대목을 찾을 수 없었다"며 "이 내용을 보면 여성을 남성의 성욕 해소를 위한 성적 도구로 보고 있고, 불법 성매매를 정당화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일각에서 제기된 반어적 표현이었다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탁 행정관은 이 책에서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룸살롱과 나이트클럽, 클럽으로 이어지는 일단의 유흥은 궁극적으로 여성과의 잠자리를 최종 목표로 하거나 전제한다. 청량리588로부터 시작하여 터키탕과 안마시술소, 전화방, 유사성행위방으로 이어지는 일군의 시설은 나이트클럽보다 노골적으로 성욕 해소를 목적으로 한다"며 "이러한 풍경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동방예의지국의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찌 예절과 예의의 나라다운 모습이라 칭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써 논란을 일으켰다.

<남자마음설명서>에서 처음 불거진 성의식 관련 논란은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 이어 <상상력에 권력을> 편의 '나의 서울유흥문화답사기'에서 연이어 논란을 일어났다.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