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우리 정부가 전날(17일) 북측에 군사회담과 적십자 회담 개최를 동시 제안한 것과 관련 "시기상 적절하지 않다"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 정부에서 나온 말들이니 한국에 물어봐달라"고 말했다.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를 위해 필요한 조건들에 대해 분명히 해왔고, 현 상황은 이런 조건들과 멀리 떨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이 북한의 ICBM 발사 실험 이후 대북 대중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도 대화와 제재를 병행하려는 우리 정부와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미국을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현지시간 어제(17일) "지금은 압력을 가할 때"라고 주장했다.

기시다 외상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달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지금은 압력을 가할 때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그는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연대해 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북한에 계속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루야마 노리오 일본 외무성 대변인도 뉴욕에서 기자들에게 "우선순위는 제재를 통해 평양에 압박을 가중하는 것이 돼야 한다"며 "지금은 대화가 아닌 압박을 가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AFP통신은 "한국 정부가 대북 제재와 압박에 더해 대화를 통해 북한을 비핵화 대화에 끌어내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데 대해 일본 측이 다른 목소리를 냄에 따라 한미일 차원의 대북공조에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