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이 무지개 색깔로 물들었다.

2017 퀴어 축제 조직위원회는 15일(토) 서울광장에서 퀴어 축제를 열고 성소수자들이 모여 차별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조직위원회는 서울광장 곳곳에 참여단체들의 부스를 설치해 안내했다. 장맛비가 물폭탄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퀴어 축제 참가자들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2017 퀴어 축제에는 약 5만여명(주최측 집계)이 참가해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다. 벽안의 외국인들도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올해 퀴어 축제에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처음으로 참여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고 있는 동성애자들의 고충을 들어보고 소통하는 의미에서 참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퀴어 축제가 수년전만 해도 서울 신촌 홍대 앞에서 50명으로 시작했다, 그 땐 쓸쓸했는데 오늘은 5만여명이 참가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정당 대표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축사를 했다. 이 대표는 우리 사회에서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성소수자 보호를 위해 탄원편지를 국회의원 300명에게 보내 13명의 의원으로부터 함께 하겠다는 동의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에 있는 주한미국대사관은 무지개빛 천을 내걸어 퀴어 축제를 축하했다. 미국은 일찍이 동성애를 허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