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의 공공부문 공동대책위원회가 박근혜 정권 당시 임명박 친박계 등 낙하산 임명된 적폐 기관장 퇴출을 위해 나선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공동대책위는 적폐 기관장 교체를 정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촛불혁명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등 국정농단 관련자들이 구속되고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지만 박 전 대통령이 임명한 낙하산 기관장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공공기관장들은 대부분 친박계 인사로 전문성과 관련 업무경험이 없는 박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노동개혁(노동계에선 노동개악이라고 비판) 추진과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등 공공성에 역행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노사 갈등을 유발해왔다.

양대노총 공공부문 공동대책위원회는 오는 18일(화)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회의를 열고 적폐청산 기관장을 선정해 정부에 퇴출을 건의할 예정이다. 건의 대상은 15명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대노총 공공부문 공대위는 정부에 교체를 요청할 기관장의 기준으로 ▲친박 낙하산 ▲최순실씨 국정농단 연루된 기관장 ▲성과연봉제 등을 일방적으로 추진한 기관장 ▲공공성을 무시한 기관장 ▲노동자 처우 개선을 등한시한 기관장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대위는 지난 6월 16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폐지 직후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권이 임명한 기관장의 사과와 자진사퇴가 없다면 '적폐 인사' 퇴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공대위에 따르면 친박 낙하산 기관장으로 홍순만 코레일 사장,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이사,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장, 김선덕 주택도시보증공사 이사장 등이 있다.

또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 출신의 낙하산 사장은 곽성문 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 김옥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등도 있다.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기관장은 이기우 그랜드코리아레저 사장,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 송혜진 국악방송 사장이 꼽힌다.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재단은 GKL 스키캠프에 지원하려던 2억원을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씨의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김종 전 문체부차관 독촉으로 2억원을 지원했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사퇴한 뒤 보은임명 논란을 빚은 이헌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도 얘기될 수 있다.

또 관피아 논란이 있었던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과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처우 논란을 일으켰던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 등도 공대위가 퇴진을 요구하는 기관장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대통령 직무대행 시절 임명된 이양호 마사회 회장과 방희석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등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마사회는 박경근 마필관리사 자살과 관련 고용형태를 둘러싼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앞서 공공운수노조는 지난달 19일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등 9명의 공공기관장 사퇴를 요구하는 신문광고를 냈다.

한국노총 소속 50여개 공공기관 노조는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김정래 석유공사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공공기관장들은 “3년 임기가 보장돼 있다”는 이유를 들어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자진사퇴한 친박 기관장은 김학송 도로공사 전 사장 한명이다.

문재인 정부는 이들 공공기관장에 대한 일괄 사임을 받지 않고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는 일괄적으로 사임서를 받고 새로 기관장을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