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개 법정 대면이 무산됐다.

박 전 대통령은 10일 서울중앙지법(형사 22부 김세윤 부장판사)에서 열린 38차 공판에 왼발을 다쳤다는 이유로 불출석했다.

이에따라 증인으로 출석한 이재용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의 법정 대면은 무산됐다. 앞서 지난 5일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된 박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를 대고 불출석한 바 있어 두사람간 법정대면은 두번 모두 무산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7월 24일 17개 대기업 회장단과 오찬을 갖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재용 부회장과 2차 독대를 했다. 이후 기업들의 출연으로 미르K스포츠재단이 설립됐다. 전경련은 삼성의 요청에 의해 보수단체에 대한 금전적 지원을 했다.

박 전 대통령측 법률대리인인 채명성 변호사는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이 왼쪽 발을 다쳤는데, 치료를 받지 않고 재판에 출석하면 상처가 악화될까 우려돼 불출석했다"고 밝혔다.

채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지난 7일 발을 심하게 부딪쳐 심한 통증이 있는 상태로 일단 재판에 출석했다"며 "이후 8일 구치소에 접견을 가 보니 거동 자체가 불편할 정도로 상태가 심해져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구치소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외상이 다소 심해 신발을 신으면 통증이 아주 심해지고, 신발을 벗고 있어도 밤에 잠을 잘 못 이루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변호인은 "발가락 부상이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음번 재판에는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측은 내일(11일) 재판에는 예정대로 출석할 예정이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의 변론을 분리해서 공동 피고인인 최순실씨와 변호인들만 출석한 상태로 재판을 진행키로 했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예정된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 전직 임원들의 증인신문도 박 전 대통령이 없는 상태에서 진행한다.

그러나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차장 등은 증언거부권을 행사해 증언을 거부키로 했다.

이 부회장도 증언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최 전 실장과 장 전 차장은 자신의 재판에 불리할 수 있고 위증 고발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증언을 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