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8일(이하 독일 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한불 정상회담을 갖고 전통적 우호협력관계 강화와 실질협력 증진, 기후협약 같은 글로벌 협력 등에 대해 의논했다.

청와대는 양 정상이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회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유럽연합(EU)의 핵심국으로서 그간 북핵·북한문제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준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두 정상은 앞으로 제재와 대화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한 근원적인 북한 비핵화 방안 추진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밖에 기후변화와 자유무역 등 글로벌 현안 관련 양국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 5월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공통점으로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회담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마크롱 대통령에게 "프랑스에서 정치혁명을 일으켜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셨는데 직접 만나서 기쁘다"고 덕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도 촛불혁명이라는 민주주의 혁명이 있었고, 제가 그 힘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며 "그렇게 두 사람이 같은 시기에 프랑스, 한국의 대통령이 됐으니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공감을 유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를 둘 다 일자리 창출로 삼고 있는 것도 같다"며 "저와 정치철학이 아주 비슷하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다시 한번 축하 인사를 드린다"며 "오늘 여러가지 의제를 가지고 중요한 말씀을 나눴다. 기후문제를 포함해 아주 긴밀한 협의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 안보의 문제가 대통령님께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대화하며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또 2004년 구축된 한·프랑스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가 발전하고 있다며 양국간 우호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또 양국간 외교장관 전략대화와 국방장관 회담 정례화, 경제·교육·과학분야에서도 장관급 협의체를 추진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일자리 창출과 성장동력 확충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신산업 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4년 11월 경제·산업·디지털 장관으로 방한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오는 9월 서울 아셈 경제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한·프랑스 경제장관회담, 11월 파리 신산업 기술협력 포럼을 계기로 열리는 산업부장관 회담 등을 통해 협력 다변화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의 상호보완 기술과 산업역량 활용해 미래산업 협력을 심화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평창올림픽 마스코트를 선물로 전달하면서 프랑스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하기를 희망했다.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민간 교류·협력이 증대되기를 희망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마크롱은 양 국민간 교류 증대를 희망하고 올림픽 성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