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대응 논의를 위해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미국과 중국.러시아가 정면 충돌했다.

추가 대북재제와 군사적 수단을 하자는 미국에 중국과 러시아가 강력 반대하고 나선 것.

그동안 유엔이 주로 미국과 그 추종국들에 의해 그동안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비판 속에 이번에도 미국의 의중대로 대북 제재와 군사적 수단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 석상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저지를 위해 군사적 수단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이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닫고 있다"며 "우리가 가진 능력 가운데 하나는 막강한 군사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조선의 ICBM 발사에 상응하는 새 대북 결의안 초안을 곧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북한과 계속 교역하는 국가에 대해 제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우선 문제 해결에 군사적 조치가 배제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류제이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중국은 조선반도의 갈등 상황에 대해 늘 반대해왔다"며 "이런 면에서 군사적 수단은 선택사항이 아니다"고 반대했다.

러시아는 특히 제제 무용론까지 거론했다.

러시아 샤프론코프 차석대사는 "지금까지 제재만으로 북핵 문제를 풀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미국의 강경 일변도의 새 대북 제재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특히 "북한의 핵, 미사일 활동과 함께 한미 연합훈련을 동시에 중단해야 한다"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이날 안보리 회의는 미국이 주도한 대북규탄성명 채택도 무산됐다.

미국은 조선의 ICBM 시험발사를 규탄하는 성명 채택이 예상됐지만 유엔 관계자는 AP통신을 통해 "언론성명은 러시아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은 언론성명 초안에 대해 별다른 반대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반대로 언론성명 채택이 무산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