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독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한독 정상회담을 갖고 과감하고 근원적인 북핵 비핵화 추진 과정에서 제재와 대화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하기로 뜻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5일 저녁 7시 30분(현지시간) 베를린 연방총리실 청사에서 메르켈 총리와 만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전날 독일로 출국한 문 대통령은 지난 달 3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취임 후 두번째 정상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지난달 30일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전하고 한국이 동북아 역내 평화와 번영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 다자협력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북핵·북한 문제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의 정책과 구상, 특히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독일이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과 화합을 이룩한 사례로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최적의 협력파트너라며 독일 정부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날 두 정상은 이 밖에도 양국간 전통적 우호협력관계와 실질협력 증진, 지역·글로벌 협력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분단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에서 현지 교민들과 만났다.

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현지에 도착해 베를린 시내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교민초청간담회에서 "북핵 문제와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해 저와 새 정부를 믿으시고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이 여전히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한·미간의 공조는 굳건하고 갈등 요인도 해소됐다"고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방문은 저의 첫 해외 순방이었는데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거뒀다"며 "무엇보다도 한·미 두 나라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뜻을 같이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우리의 주도적인 역할과 대화 재개에 대한 미국의 동의와 지지를 확보한 것은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하고 "모레(7일)부터 시작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성과가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분단과 냉전의 상징이던 이곳이 평화와 통일의 상징이 됐다"며 "우리로서는 참으로 부러운 모습이다. 우리의 미래가 가야할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이 지구상에서 냉전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나라가 되도록 하겠다"며 "제 다음 누군가는 통일 한국의 대통령으로 베를린을 방문할 수 있도록 제가 초석을 닦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역만리 독일의 뜨거운 막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병원의 고된 일을 감당하신 여러분의 헌신은 대만힌국이 기억해야할 진정한 애국"이라며 "여러분의 헌신과 애국이 있었기에 조국이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15분께 베를린에 안착, 4박6일간의 독일 방문일정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