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관과 성의식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탁현민 행정관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탁 행정관은 두권의 책에서 여성을 성욕 해소 도구로 비하해 논란을 빚은데 이어 이번에는 성매매를 예찬하는 듯한 내용의 또다른 저서가 알려지면서 여성단체가 서명운동에 착수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트위터에 <탁현민 즉각 퇴출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5일 자정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여연은 그 전까지 탁현민 경질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서명운동의 결과를 담은 성명서를 7일 11시 청와대 분수 앞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6월 23일 '성평등 인사 검증 기준 마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의견서를 전달했음에도 여전히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여연이 링크한 <탁현민 즉각 퇴출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합니다>는 제목으로 인터넷을 통해 서명을 받고 있다.

여연은 "더 이상 탁현민의 자발적인 사퇴를 기다리지 않겠다.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들어라, 여성에 대한 폭력과 성적 착취는 청산되어야 할 적폐"라며 "탁현민을 당장 퇴출시켜라"고 촉구했다.

여연은 또 "탁현민은 여성을 비하하고 성적 대상화하는 것이 “남자 마음”이라며 폭력적 성적 위계를 정당화한 바 있으며, 더 나아가 다른 남자친구들과 한 여성을 성적 노리개로 삼은 경험을 당당히 “말함”으로써 남성 강간문화 실천의 “자유”를 옹호했다"고 비판했다.

여연은 "여성에 대한 폭력과 성적 착취를 성적 자유로 호도하는 남성 문화가 오랜 시간 누적된 “잘못된” 적폐"라며 "이런 남성 문화의 타파 없이 “성평등” 대통령이 설 곳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탁현민이 한 달 넘는 시간 청와대에서 버티는 동안 확인된 것은 청와대 안팎의 지인들이 그 적폐를 옹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비상식적인 연대의 고리를 끊지 않고 검찰개혁·정치개혁은 요원하고, 적폐의 숙주는 죽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트윗은 5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1765회나 리트윗되고 300회가 넘는 좋아요와 34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혹시 반어적 표현이 아닐까 생각해 책 전체를 모두 읽어봤지만 성 매매를 비판하는 대목을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도 탁 행정관이 드러낸 성 의식의 심각성을 의식한 듯 "청와대에 결단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탁 행정관은 2010년 4월 출간한 <상상력에 권력을> 책에서 서울시내의 유흥문화를 소개하면서 성매매 집결소가 동방예의지국의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예찬론을 편 사실이 알려졌다.

다음은 탁현민 즉각 퇴출 서명운동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