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 한미동맹과 사드 배치 철회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을 취소하라고 직접 요구했다.

러시아 방문을 하루 앞둔 시 주석은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드배치는 역내 전략 균형을 훼손하고 평화유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관련국, 즉 한국과 미국은 사드 배치를 중단하고, 배치 결정을 취소할 것을 강력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한반도 사드배치를 결연히 반대하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해 러시아와 공동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국 순방 직후 시 주석이 직접 입장을 밝히고 나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담에 참석해 시 주석과 만날 것으로 보여 문 대통령의 외교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번 주 G20 정상회담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을 만나서는 어떻게 할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간 공동성명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이번에는 중국의 시진핑을 만나 중국의 입장을 두둔하는 말을 한다면 한미동맹은 또 다시 파열음을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