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15년 말 이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사고로 가장해 암살하려 했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전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국가정보원이 조선의 붕괴가 임박했다는 정보를 박근혜에게 집중적으로 알려 이런 결단을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의 대북 제체 전복을 위한 시도가 드러난 셈이어서 남북관계 화해의 훼방꾼 역할을 하는 적폐 국정원 폐쇄 요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013년 2월 박근혜 정권 출범직후 남북의 정보기관 관계가 악화됐다.
국정원은 비밀접촉을 해온 유경 국가안전보위부(현 국가보위성) 부부장이 2011년초 숙정된 것을 계기로, 북한 보위부와의 관계가 악화됐다.

박근혜 정권은 당초 대결노선에 경도된 국정원을 누르고 북한과의 대화에 의욕을 보였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인도지원과 대화 등을 통해 북한과의 신뢰를 구축하는 '한반도신뢰프로세서'를 제창하기도 했다.
이어 2014년 3월 독일에서의 연설을 통해 다양한 남북협력사업을 언급하며 긴장완화와 남북대화에 의욕을 보였다.

2015년 여름 지뢰폭발사건의 긴장을 완화시킨 남북합의로 "박근혜 정권 주장의 정당성이 증명됐다"(당시 관계자)면서 정권내 대화 분위기가 고조됐다.

그러나 2015년 12월 남북 당국자회담이 결렬된 후 북한과의 관계가 대결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박 전 대통령은 북한의 '리더십 체인지'(지도자 교체)를 목표로 하는 것을 포함한 정책을 승인하는 서류에 서명했다.

국정원이 주도한 이 정책의 구체적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정은의 실각과 망명, 암살 등이 포함됐다.

실제로 김정은의 실각이 이루질 경우 한반도에 비상사태가 발생할 것을 경계, 한국의 개입으로 이러한 사태가 벌어졌음이 알려지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타는 자동차나 기차, 수상스키 등을 조작해 사고를 가장하는 방법도 검토했지만 북한의 경계가 엄격해 무산됐다.

이같은 정책 전환에는 2015년 10월 한미 정상회담 때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이 대화를 위해서는 먼저 비핵화를 향한 북한의 행동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대화에 신중한 자세를 보인 것도 주요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조선이 2016년 1월과 9월 핵실험을 실시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김정은의 이름을 거론하며 북한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8월 북한 고위 관계자와 시민들에게 통일을 호소했고, 같은해 10월에는 북한 시민들에게 탈출해 남한으로 오라고 권하기도 했다.

한국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한 체제를 흔들고 (김정은 주변의 중앙 간부를 귀순시키는)'궁정 혁명'을 촉구하는 움직임의 일환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탄핵·파면으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이 같은 정책은 자동 폐기됐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국정원은 아사히신문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잡아뗐다. 그러나 국정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측은 지난 5월 김정은 위원장 암살 관련 시도를 적발했다고 했다.

조선은 앞서 지난 5월 미국 중앙정보국(CIA)와 한국 국정원이 최고 수뇌부 암살 모의사건을 적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 국가보위성은 지난 5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최근 미 중앙정보국과 국정원이 우리의 최고 수뇌부를 상대로 생화학물질에 의한 국가테러를 감행할 목적 밑에 암암리에 치밀하게 준비해 침투시켰던 테러범죄 일당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테러 모의는 2014년 6월 러시아에 파견된 조선공민 벌목공 김모씨를 포섭해 자금과 위성통신 장비를 제공하고 2016년부터 올해 4월까지 연락하며 테러장소와 방법에 대해 모의했다는 것이다.

조선은 CIA와 국정원이 포섭한 김모씨가 귀국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하는 인민군 창건일 군사퍼레이드와 같은 열병식 때 생화학 폭탄을 터트려 암살토록 모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CIA는 논평을 거부하고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과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었다.

이에따라 박근혜의 국정원의 암살 계획 승인을 했다는 아사히신문 보도가 허무맹랑하게만 들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미 양국의 특수부대가 김정은 참수작전을 거론하고 나선 것도 이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군 특수부대원들은 최근들어 한국에까지 가서 김정은 참수작전과 북핵폐기 작전을 실전 훈련 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된 바 있어 조선 측 주장이 어거지로만 들리지는 않고 있다고 라디오코리아는 지난 5월 전한 바 있다.

라디오코리아는 911 테러 주범인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한 미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네이비 실 팀 6와 외곽 작전을 수행하는 75 레인저 특공연대, 그리고 공수사단 병력이 근년들어 잇따라 한국군과의 합동군사훈련에 직접 참가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김정은 암살 명령이 떨어지면 첩보기와 첩보위성, 레이더 등 감시추적망을 총동원해 김정은 일행 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가 포착되는 순간 미사일 공격을 가하는 무인 공격기를 출격시켜 암살을 시도 하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