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지하철 폭발테러의 악몽이 드리운 벨기에 브뤼셀 중앙역에서 1년 3개월만에 또다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오후 EU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벨기에 검찰은 "이날 오후 8시30분께 브뤼셀 중앙역에서 작은 폭발이 발생했다"면서 "현장 인근에서 테러에 대비해 경계 중인 무장군인들이 용의자를 총격을 가해 제압했다"고 밝혔다.

벨기에 검찰은 이번 폭발을 "테러 공격으로 간주한다"며 "폭발로 용의자 외에는 사상자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용의자의 신상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총격을 받은 용의자가 살아있는지도 불확실하다며 생사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다만 검찰 대변인은 이번 폭발에 대해 "테러 공격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용의자에 대해 "짧은 머리를 하고 희색 셔츠에 진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백팩을 메고 폭탄 벨트를 두르고 있었으며 폭발 직전 '알라 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또다른 목격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괴한이 역내 바닥에 누워 있으며, 그의 옷에서 전선이 나와 있는 모습이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 직후 브뤼셀 중앙역은 물론 인근의 관광명소인 '그랑플라스'에서도 즉각 대피가 이뤄졌으며 폭발 직후 현장에는 폭발물처리팀이 출동, 추가 위험 요인은 없는지 체크했다.

브뤼셀에서는 작년 3월 22일 브뤼셀 공항과 유럽연합(EU) 본부 인근의 말벡 지하철역에서 연쇄 자살폭탄테러가 발생, 32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