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체포돼 조선에 억류됐다가 지난 17일 풀려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일주일만에 사망했다.
이이따라 북핵 문제로 냉각된 북미관계가 더 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사는 웜비어 가족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병원에서 오토 웜비어(22)씨가 가족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웜비어의 가족은 "아들 오토 웜비어가 집으로의 여행을 완전히 끝냈다고 발표하는 것은 우리의 슬픈 의무"라며 "우리 아들이 북한의 손아귀에서 받은 끔찍한 고문과 같은 학대는 우리가 오늘 경험한 슬픈 일 외에 어떠한 다른 결과도 낳을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웜비어는 지난 17일 풀려나 미국으로 돌아갈 당시 의식불명 상태로 이송됐다.

심각한 뇌 손상 증상으로 오랫동안 혼수상태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웜비어의 의료진은 "아직 코마의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웜비어의 몸에서 구타나 고문같은 상처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웜비어 가족은 웜비아가 심한 학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의식불명 원인을 놓고 상당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조선은 웜비어가 지난해 3월 재판을 받은 이후 식중독 증세인 '보툴리누스 중독증'을 보이다가 수면제를 복용한 후 코마에 빠졌다고 밝힌 바 있다.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의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웜비어 석방작전 지시로 5월과 6월 오슬로와 유엔에서 북측과 접촉한 뒤 12일에는 평양을 방문해 웜비어의 상태를 직접 보고 석방을 요구해 13일 웜비어를 데리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미국은 웜비어가 조기 석방됐음에도 사망하자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관련 소식을 보고받고 "잔인한 정권"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