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최근 민간공항으로 변신한 원산 갈마 국제공항에 대규모 공군 병력을 배치했다.

지난 2015년 개장된 갈마공항에서 전투기들이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미국의소리방송(VOA)이 전했다.
전투기들이 발견된 지점은 공항 터미널에서 남서쪽으로 약 1.6km 떨어진 곳이다.

공항의 주 터미널과 활주로 형태의 직선도로로 연결된 곳에 20대의 전투기가 나무 숲을 중심으로 은폐해 있는 형태로 계류돼 있다.

또 터미널 뒷편으로는 공항 부속건물 여러 동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중 터미널 남서방향 약 800m 떨어진 지점에도 전투기 3대의 모습이 확인됐다.

이들 23대 전투기들은 모두 공항의 활주로와 주요 건물들로 이동이 가능해, 사실상 공항에 배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사진은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원(CNES)'과 ‘에어버스’사의 인공위성이 지난달 20일 촬영해 최근 위성사진 서비스인 ‘구글 어스’를 통해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앞서 2014년 터미널과 활주로 등에 대한 본격적인 개선 공사가 시작하면서 해당 지점에선 전투기들이 보이지 않았다.

2015년 7월 재개장한 갈마국제공항은 최근 김정은 위원장 참관 아래 공군 지휘관 전술비행훈련을 개최했다.

2015년 갈마국제공항이 개장한 이후에도 에어쇼 때를 제외하면 전투기들이 이처럼 대규모로 위성사진에 포착된 적은 없었다.

원산 갈마공항은 당초 공군기지로 사용됐다. 그러나 국가설계지도국이 ‘원산-금강산 관광지구 개발 총계획’에 따라 공군기지를 인근으로 이전하고 일대를 민간용 국제공항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조선은 미화 2억 달러를 들여 2013년부터 갈마공항에 대한 개선 작업을 시작해 2015년 민간공항으로 개장했다. 

계획대로 운영된다면 이 공항은 12대의 비행기와 연간 120만 명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