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대엽 고려대교수가 지난해 말 미래대 설립에 반대하는 학생들에게 반말과 함께 아이고 학생님들 ~ 이라며 비꼬는 말투로 학생들을 빈정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SNS에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미래대는 교육부가 대학에 평생교육 기관으로 재정지원을 해 설립하는 대학으로 이화여대가 지난해 설립 추진하려다 학생들이 반대시위에 나서면서 논란이 됐던 교육정책이다.

이 영상은 지난해 12월 9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교무위원회 회의 현장을 촬영한 4분짜리 영상물로 3일뒤 고려대 교육방송국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됐다.

조 후보자는 당시 노동대학원장 신분으로 교무위원회에 참석했다.

조 후보자는 영상에서 1분7초쯤 회의장 바깥에서 항의하는 학생들을 향해 걸어가며 "교무위원회를 중지하라고 해서 중지한 거야. 여기서 무슨 논의가 되고 있는지 니들은 모르잖아"라며 호통을 쳤다.

그는 이어 "끝나야 알려줄 거 아니야. 끝나야"라며 소리쳤다.

이에 학생들은 "반말하지 마세요"라고 항의했고 조 후보자는 "아이고. 예. 학생님들"이라고 말했다.

이에 학생들은 "비꼬지 마시라"고 항의했다. 해당 동영상은 1만 8000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고 공감이 483회, 댓글 51개를 나타냈다.

대학측은 이날 교무위에서 미래대학 설립안을 결의하려고 시도했으나 학생들의 반발로 파행됐다. 

당시 학교 측은 학생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교직원을 동원해 인의장벽을 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이 단독보도하면서 알려진 미래대 설립 추진 결정 회의에 참석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기사에는 비판 댓글이 늘어나고 있다.

조 후보자의 부적격 논란은 이 뿐만이 아니다. 면허 취소 수준에 해당하는 만취상태에서 운전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조 후보는 지난 2007년 고려대 주변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를 넘어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상태였다.

이와관련 조 후보자는 "당시 일부 학생이 '교수 감금' 사건으로 출교를 당했는데, 이후 학생들을 복권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 달래주는 과정에서 술을 마셨다"고 밝혔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밝힌 조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