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스캔들'에 관한 수사 중단 압력을 받았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코미 전 국장은 이날 성명발표를 통해 "한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에서 "손을 떼달라"(let go)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 대선에서 러시아와 트럼프캠프의내통 의혹에서 핵심인물로 지목돼온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해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압' 의혹 보도를 공식 확인한 것이다.
코미 전 국장은 또다른 접촉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나는 충성심이 필요하다. 충성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코미 전 국장은 8일 청문회에서 이같이 증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코미 전 국장이 항간의 예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외압을 폭로하고 나섬에 따라 미 정국은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법무부는 이와는 별도로 로버트 뮬러가 지휘하는 특검 수사를 임명한 상태다.

이날 성명에서 코미 전 국장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수사대상이 아니다"라고 확인한 사실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