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조합장과 대행사가 한몸으로 조합원에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있지만 이제부터는 투명하게 운영해 조합원들이 궁금한 것이 없도록 하겠다"

2012년 시작돼 2015년 12월 입주가 끝나기로 예정한 청계현대지역주택조합 2대 조합장으로 선출된 노영근 신임 조합장의 당선 소감이다.

노영근 지역주택조합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적극적으로 각오를 피력했다.

노 조합장은 그동안 사업기간이 너무 늦어져 조합원들이 조합운영에 대한 불신이 깊어졌다며 조합이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꼽았다.(당초 2012년 조합원 모집 시작 당시 이수건설 책임 준공, 2015년 12월 입주예정이라고 홍보해 이를 믿고 계약한 사람이 많음)

노 조합장은 "전임 조합장은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면서도 "그러나 조합원들이 보기에는 그동안 해놓은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이전 조합장과 차별화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신임 노 조합장에겐 당장 헤쳐가야 할 막중한 과제가 눈앞에 놓여있다.

무엇보다 조합비 재정이 고갈된 상태여서 조합원들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게 됐다.

그는 "당장 눈앞의 과제가 있다. 6월 15일까지 해결해야 할 것이 있다"며 "토지계약을 한 것의 시한이 15일로 70억원을 지급해야 하는데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토지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지역주택조합은 조합원 1인당 3500만원씩 추가 분담금을 납부하도록 공지한 상태라고 한다.

노영근 조합장은 전임 조합장이 집행부로 총무를 맡겠다고 했지만 거부 입장을 보였다.

노영근 조합장은 "그동안 조합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고 조합장에 대한 불신이 최고조에 이르러 조합장에 대한 불만이 커서 전임 조합장의 조합 집행부 참여의사는 받아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조합원 총회 한번 제대로 열지 않고 이사와 감사도 두지 않고 대의원 몇명을 두고 운영해와 감사와 견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조합장은 "조합원 중에서 이사와 감사를 두고 새롭게 집행부를 구성해 무너진 신뢰와 조합의 주인인 조합원과 함께하는 조합을 구성, 운영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노영근 조합장은 "업무 인수인계 단계여서 아직 정확한 재정 상태는 파악해봐야 알 수 있지만 고갈된 상태다"며 "당장 15일까지 토지주에게 지급해야하는 잔금 마련 등 급한 불을 끄고 대행사가 지출한 조합비의 사용내역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살펴보고 혹시 누수는 없는 지 철저하게 따져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업이 턱없이 늦어진 만큼 각오를 단단히 한 노 조합장이지만 앞으로 가야할 길이 탄탄대로만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쌓여온 문제를 풀어야 하는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주변에는 더 늦게 시작한 아파트 공사가 끝나고 지금도 쭉쭉 올라가고 있어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아야 하는 조합원들을 생각할 때 노영근 조합장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다.

의정부에서는 역세권을 내세우며 최고 50충 규모의 주택조합아파트를 짓겠다고 조합원을 모집한 광고대행사와 업무대행사 및 분양 관계자 등이 대거 구속됐다는 소식도 들려와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