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 행진을 계속하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취임 이후 처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정당지지도 역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78.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일주일전과 비교하면 6%나 떨어졌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유권자 2,5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1.9%포인트)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78.1%로 전주 대비 6.0%포인트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취임 후부터 실시해온 여론조사는 줄곧 80%대를 웃돌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70%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14.2%로 4.2%포인트 늘었다. 나머지 7.7%는 ‘잘 모름’이었다.

문 대통령은 같은 조사에서 취임 첫 국정조사 전망(5월2주차 5.15 발표)에서 74.8%가 잘할 것(잘못할 것 16%)였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리얼미터가 취임 후 처음 조사를 시작한 취임 후 2주차(5월3주차) 81.6%에서 3주차 84.1%로 올랐다.

취임 후 첫주차 국정지지도는 역대 대통령중 최고치였다.(박근혜 54.8%, 이명박 76.0%) 

사회여론조사연구소도 5월11일 실시한 국정수행 전망조사에서 '잘할 것 같다'는 응답이 83.8%로 기대감이 높게 나타났었다.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선 문 대통령 국정수행지지도가 84%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3년 6월과 9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 83%를 뛰어넘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그동안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보수층인 한국당 지지층까지 흡수할 만큼 높게 나타났는데 여기에는 파면된 전임 박근혜가 워낙 최악의 자질미달을 보인데 따른 기저효과도 상당부분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허니문 효과가 사라지면 이제부터는 국민들이 실력을 보고 평가하게 된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이 어떻게 대처해나갈 지 주목된다.

리얼미터는 "인사청문회에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공세가 본격화되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고 누락 파문과 관련한 야당의 대여 공세가 이어지면서 지지층 일부가 이탈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인천(78.8%)이 8.3%포인트 떨어지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또 대구·경북(71.9%·6.9%p↓), 대전·충청·세종(75.8%·6.5%p↓), 호남(88.5%·5.3%p↓), 부산·경남·울산(76.0%·4.2%p↓), 서울(79.1%·3.4%p↓) 등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62.2%로 전주보다 11.0%p나 하락했다. 이어 40대(85.2%·5.8%p↓), 50대(75.2%·5.5%p↓), 20대(86.1%·3.2%p↓), 30대(86.3%·3.2%p↓) 등의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지지정당별로는 무당층(50.8%·20.0%p↓)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자유한국당 지지층(25.1%·13.6%p↓), 바른정당 지지층(66.4%·11.6%p↓), 국민의당 지지층(72.1%·10.2%p↓) 등이었다. 이념성향별로 살펴보면 보수층(54.4%·12.8%p↓)과 중도층(80.6%·4.7%p↓)에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전망은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77.7%로 1주 전보다 5.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잘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은 14.6%로 4.2%포인트 상승했다.

정당지지율은 민주당이 55.6%로 1.1% 하락했지만 50% 중반의 강세를 이어갔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13.0%로 1.0%포인트 올랐고 국민의당은 8.0%로 0.2%포인트 내렸다.
정의당은 6.0%로 0.2%포인트 하락했다. 바른정당은 5.3%로 0.9%포인트 떨어지며 5위로 한 단계 내렸다.

이번 조사는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