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잇달아 민간의 대북접촉 신청을 승인했다.
통일부는 우리민족 서로돕기 운동에 이어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북접촉 신청을 승인했다.

미사일 발사 등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기조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을 이어가려는 의도로 보인다.

통일부는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가 지난달 23일 6.15 공동선언 17주년 기념 공동개최를 논의하기 위한 대북 접촉 승인 신청을 31일 승인했다.

지난달 26일 우리민족 서로돕기 운동의 대북접촉 승인에 이어 두번째 대북 민간접촉 승인이다.

6.15 남측위원회가 신청한 대북접촉 승인은 정치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말라리아 방역 지원 논의를 위한 인도주의 차원의 우리민족서로돕기와 비교할 때 다소 전향적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통일부는 다른 민간교류와 마찬가지로 '국제 사회 대북제재의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연하게 검토한다는 원칙을 적용해 승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새 정부가 다소나마 전향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서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계기를 마련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6.15 기념 행사는 7.4 남북공동성명 이후 처음으로 남북정상이 2000년 공동발표한 6.15 공동선언을 기념해 이듬해부터 남과 북을 오가며 공동행사를 개최해왔다.

그러나 2008년 6월 금강산행사를 마지막으로 우리 정부가 방북 승인을 허용하지 않오면서 각각 개최해왔다.

통일부가 정치적 성격의 행사인 6.15 공동행사와 관련해 대북접촉을 승인한 것은 9년 만이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26일 작년 1월 북핵실험 이후 남북 간 민간교류를 중단한 지 1년 4개월 만에 우리민족서로돕기의 대북 접촉을 승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