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 하에서 최악의 방역시스템 무방비로 사상 최대 피해를 낸 AI가 두달만에 다시 발생해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지난 2월 최악의 피해를 낸 고병원성 조류독감(AI)이 현재의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되고 5일부터 전국 전통시장과 가든형 식당에서 생닭은 사고파는 행위가 전면 금지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제주와 전북 군산에서 잇달아 AI 의심축이 발견됨에 따라 바이러스의 재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대응을 펴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I 위기경보를 4일부로 현행 '주의'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경계' 단계로 격상하고 5일부터 전통시장과 가든형 식당에서 생닭의 거래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마지막 살처분 이후 30일 이후 정밀 검사를 거쳐 방역대 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지난 1일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관심' 단계로 하향 조정한 지 이틀만이다.

위기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되면 전국 시·도에 AI 방역대책본부 및 상황실 가동, 발생 시·도 및 연접 시·도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가 설치, 운영된다. 또 전국 축사농가 모임 자제도 조치된다.

가축방역심의회는 가축전염병 관리에 관한 심의기구로 국민안전처, 질병관리본부, 국립환경과학원, 농림축산검역본부장,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장, 대학교수 등 민간전문가와 생산자 단체장 등으로 구성된다.

심의 위원들은 이번에 AI 의심축이 제주 제주시와 전북 군산시 2개 시·도에서 거의 동시에 발생했고, 역학적으로 관련이 있는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이번 AI 의심 신고가 생닭을 거래하는 상인을 통해 유통된 만큼 전통시장으로 생닭을 판매하는 농가나 거래상인 계류장을 중심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통시장이나 가든형 식당을 대상으로 거래 금지 사실을 알리는 등 사전 준비가 필요한 만큼 시행 시기를 5일부터 하기로 했다.

◇청정지역 제주 뚫렸다. 군산도 AI양성반응 = 이번 사태는 청정 지역인 제주도가 뚫렸다.

당국에 따르면 제주도에서는 토종닭 사육농가에서 폐사한 닭에서 발견된 AI 바이러스는 이날 H5N8형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그동안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적이 없는 청정지역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도는 해당 농가와 구입 농장에 대해 역학조사 착수와 함께 해당 농가와 인근 농가의 닭 오리 등 1만 2790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주 토종닭 사육농가에서 폐사한 AI 의심축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는 H5N8형으로 확인됐다며 고병원성 여부는 5일께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농가는 토종닭 7마리를 외부 판매용이 아닌 뒤뜰에서 자가 소비용으로 키우고 있다.

전날 이 농가에서 토종닭 3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제주 동물위생시험소에서 간이 검사를 한 결과 'H5'형 유전자로 확인됐다가 이날 혈청형이 H5N8형으로 최종 확인됐다.

또 제주도에서 폐사한 오골계를 유통시킨 전북 군산 서수면의 농가 사육중인 1만9000마리에서도 AI 양성반응이 나왔다.

농식품부는 "군산 농장주는 오골계 1000마리를 제주 지역에 판매했고, 이 가운데 100마리가 시중에 유통됐다"며 "현재 군산 농가의 오골계 등은 살처분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마지막 살처분 이후 30일 이후 정밀 검사를 거쳐 방역대 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지난 1일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관심' 단계로 하향 조정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