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호남고속철도 궤도공사를 담합해 적발된 삼표피앤씨(P&C) 등 3개 업체에 최대 600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31일 당국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호남고속철도 담합 사건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수백억 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내리는 내용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전원회의에 상정했다.

공정위는 최근 호남고속철 궤도부설 공사 입찰에서 담합한 혐의로 철도공사업체 삼표피앤씨, 궤도공영, 팬트랙 등 3개사에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내리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전원회의에 상정했다.

이들은 2012년 5월 한국철도공사가 발주한 호남고속철도 1공구와 2공구 궤도부설 공사 입찰에서 미리 공구별로 낙찰예정자와 입찰 가격을 합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입찰 결과 이들의 합의대로 1공구에서는 궤도공영이, 2공구에서는 삼표피앤씨가 각각 공사를 수주했다.

공정위 사무처는 이번 담합을 법 위반 정도가 가장 심각한 '매우 중대한 위반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관련 매출액 대비 과징금 부과기준율을 8∼10%로 제시했다. 

공정위 사무처는 이런 부과기준율을 바탕으로 3개사에 최대 6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의견을 심사보고서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다음달 2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오송∼광주송정 구간 호남고속철 궤도공사 담합은 지난 2014년 검찰의 철도비리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인해 관피아 범죄에 대해 비판이 고조되면서 관련 수사를 벌이면서 이 사건을 적발했다. 

당시 검찰은 철도부품 납품업체와 정치인, 공무원, 철도시설공단의 복마전 같은 뇌물 고리를 확인하고 조현룡 새누리당 전 의원 등 총 8명을 구속했다.

검찰의 관피아 수사 1호였던 이 사건은 전.현직 관료와 업체간 유착비리가 눈으로 드러난 상징적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