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조선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 미사일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

미국 국방부 미사일방어국(MDA)은 30일(현지시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ICBM)의 속도로 날아가는 비행체를 지상발사요격미사일(GBIㆍGround-based Interceptor)을 쏴 맞추는 요격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1999년 이후 17차례나 미사일 요격 훈련을 실시했지만, 요격성공은 9번으로 높지 않았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대상으로 한 요격실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이번까지 18차례 요격 시험 중 10차례 요격에 성공했다.
이번 실험은 대기권 밖으로 순식간에 사라지는 장거리 로켓격인 ICBM을 쏘아 맞추는 실험이어서 미 국방부를 비롯한 관련 당국의 긴장도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번 실험은 그동안 조선이 실질적 위협으로 간주해온 미국의 입장을 감안할 때 사실상 조선의 ICBM을 염두에 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의 안보 담당자들은 최근 들어 북한의 ICBM을 미국에 대한 직접적 위협으로 여러 차례 언급했다.

조선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세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며 미사일 기술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미국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 것이라고 호언장담해왔다.

이번에 ICBM급 비행체를 명중시킨 GBI는 3단계로 이뤄진 미국의 본토 방어용 MD 체계에서 중간 단계인 2차 방어단계다.

1차 방어이 태평양 해상의 이지스함에서 SM-3 미사일이 적의 ICBM을 격추하는 데 실패하면, 알래스카나 캘리포니아에서 GBI를 발사해 상대국 ICBM이 대기권에 재진입하기 전에 요격하는 역할을 맡는다.

GBI마저 뚤리면 3단계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와 패트리엇 미사일이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