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행정대집행, 다시 시민 품으로"

'탄핵무효를 위한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이하 ‘국민저항본부’)가 불법 설치한 천막과 텐트가 강제 철거됐다.

서울시는 사전 승인없이 국민저항본부가 서울광장에 불법으로 설치한 천막‧텐트 등 41개 동 및 적치물에 대해 30일(화)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1월21일부터 넉 달 넘게 장기화되고 있는 서울광장 무단점유 문제 해결을 위해 그동안 국민저항본부 사무총장 등과의 수차례 면담 및 서울광장 내 무단점유 물품 자진철거 요청 9회, 행정대집행 계고서 13회 등 총 22차례 자진철거를 요청했다.

또, 국민저항본부 측 시위관계자 7명을 지난 2월 28일 '집시법' 위반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 조치하는 등 전방위적인 대처에 나선 바 있다.

시는 저항본부에 서울광장 무단 점유에 대해 변상금(5회, 6300만원)을 부과하고 자진철거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는 한편, 불법 적치된 물품에 대해서 행정대집행 할 수 있다고 거듭 안내했다.

저항본부의 무단 점유로 인해 각종 행사도 차질이 빚어졌다.

시 관계자는 "저항본부 측은 이와 같은 법적‧행정적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단점유를 이어가고 있고 이로 인해 시민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해야 할 서울광장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만큼, 광장 본연의 기능 회복을 위해 더 이상은 늦출 수 없다고 판단, 행정대집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저항본부가 서울광장을 무단점유한 1월21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약 4개월 간 ‘2017 지구촌 나눔한마당’ 등 예정됐던 행사 33건이 취소 또는 연기됐다.

또 매년 3월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잔디식재도 늦어져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흙먼지가 날리는 등 무단점유로 인한 피해가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이어졌다.

이날 행정대집행에는 서울시 직원, 종로구·중구 등 소방서 및 보건소 등 유관기관 직원이 참여하고 있다. 또 만일을 대비해 남대문경찰서의 협조 및 소방차·구급차와 의사·간호사 등을 현장에 배치했다.

이날 수거된 천막과 텐트 등 적치물품은 국민저항본부 측의 반환요구가 있기 전까지 서울시 물품보관창고에 보관한 뒤 반환할 예정이다.

시는 국민저항본부 측에서 모셔놓은 천안함, 연평해전 등 위패 50여개는 전문 상조업체 직원들이 정중히 모셔, 추후 국민저항본부에 반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