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정보원장 내정자는 29일 과거 국정원이 댓글개입 사건과 박원순 제압 문건, 전경련에 보수단체 지원 요구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다며 진상규명 의지를 밝혔다.

서 내정자는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특위에 출석해 신경민 의원(더민주당)이 '박원순 제압 문건, 전경련에 보수단체 지원 요구 등 실행된 것에 대해 조사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신 의원은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의 셀프 감금사건 관련 민주당 당직자 2심 진행과 오유 운영자에 대한 민사소송이 진행 중이라며 이에 대한 소송을 중단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소송 취하를 요구했다.

신 의원은 아이디 좌익효수를 사용한 국정원 직원이 곧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이 난다며 국정원에서 징계 소청심사 때 철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질문하자 서 내정자는 살펴보겠다고 했다.

서 내정자는 신 의원이 '남북정상회담록 공개 서 차장 있을때 아니었느냐'고 질문하자 "정상회담록 공개는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청와대 유출인지 대출인지 몰라도 그런 상황이 있다"고 지적하고 채동욱 개인사찰, 간첩증거조작 사건 등 국정원의 과거 국내정치 개입 사건에 대해 일일이 거론하며 과거 책임자라도 조사와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했다.

신 의원은 "국정원 내부 개혁은 여기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노무현 대통령 수사 관련 허위정보 유출에 대해 얘기했는데 아직도 보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휴대폰 사찰 의혹, 담당 임과장 사망, 자료제출 거부로 진상조사 들어가려다 못했다. 국정원 직원 일동 명의로 성명서가 발표됐는데 이 사건을 무마시키려했다고 이에 대해서도 조사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원을 해외정보원으로 개편하고 대공수사권 폐지 공약을 지키지 않겠다는 것으로 들린다며 국정원 재편 계획에 대해 질문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대공수사권 경찰 안보수사국 신설을 약속했다.

서 내정자는 "국정원은 국정원대로 정보활동 차원의 대공방첩기능은 국내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후보자는 "국정원을 국가 안보에만 전념하는 건강한 정보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며 '국가 안보를 위해 꼭 해야 할 업무와 정치개입 오해 소지가 있는 해서는 안될 업무를 구분해 신뢰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대공수사권 폐지 및 경찰 이관 문제에 대해서도 "간첩들이 해외를 거쳐 외국인, 탈북자로 신분을 세탁해 국내로 들어오는 데다 활동 양상도 첨단화하고 있다"고 방첩활동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앞서 서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 보낸 서면답변서에서 2012년 18대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꼼꼼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