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장녀(34)와 차녀(30)가 수년째 증여세를 내지 않고 있다가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서둘러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탈세 의혹이 제기될 것을 우려해 부랴부랴 증여세를 낸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강 후보자의 두 딸은 2014년 8월 경남 거제시 동부면 가배리 10-4번지 땅 일부를 5000만원씩 1억원에 사들였다.

2016년 11월에는 나머지 지분을 분할받아 2층짜리 단독주택을 올렸다. 강 후보자는 두 딸의 건물 가격을 1억6000만원으로 신고했다.

그런데 강 후보자의 두 딸은 가배리 땅과 건물 매입 비용에 대한 증여세를 지난 23일에서야 232만 650원씩 납부했다.

강 후보자가 21일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 이틀만이다. 증여세 납부 기한은 3개월이어서 3년 가량 증여세를 회피한 셈이다.

장녀는 현재 부동산과 예금, 회사 지분 등으로 모두 1억6189만원 상당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차녀는 건물과 예금을 포함해 9656만원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장녀는 2006년 미국 국적을 선택해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차녀는 무직이다.

청와대는 지난 21일 강 후보자 내정 사실을 밝히며 장녀의 이중국적과 위장전입 사실만 알렸다.

강 후보자의 딸들이 내정 발표 직후 증여세를 내자 청와대가 강 후보자의 탈세 사실을 일부러 숨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개별 사유에 대응하지 않고 인사청문회에서 모두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후보자는 남편과 자녀 재산을 포함해 모두 34억7598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남편 명의 재산에는 14억4000만원 상당의 서울 연희동 건물과 6억4113만원 상당의 땅, 3400만원 상당의 세일링요트와 오토바이 3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