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을 받고 덴마크에 도피 중인 정유라씨가 돌연 한국 송환 결정에 대한 항소심을 포기했다.

덴마크 검찰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정유라씨의 한국 송환이 최종적으로 결정됐다며 정씨가 고등법원에 제출한 항소심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1일 덴마크 올보르에서 체포된 지 144일 만이다.

덴마크 검찰은 정씨의 한국 송환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덴마크 검찰은 한국 사법당국과 협의해 향후 30일 이내에 정씨를 한국으로 보내게 된다.

정씨는 지난 3월 17일 덴마크 검찰이 한국 송환을 결정하자 이에 불복해 올보르 지방법원에 송환 불복 소송을 내고 재판을 받았다. 올보르 법원은 4월 19일 정씨를 송환하라고 결정했다.

정 씨가 항소심을 철회한 것은 항소심 재판에서도 한국 송환 불복의사가 받아들여지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 씨가 한국에서 실형을 받을 경우 덴마크 올보르 구치소에 수감돼 있었던 기간은 복역한 것으로 인정되지 않아

한국 송환을 미루면서 버텨봤자 실익이 없고 한국 송환을 미루는 만큼 이중처벌돼 본인의 징역살이만 늘어나게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으로 관측된다.

박영수 특검은 정씨를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 삼성전자의 제3자 뇌물 수수 의혹 등의 혐의를 적용해 정씨의 송환을 덴마크 검찰에 요청했다.

특검은 정 씨가 귀국을 거부하고 버티자 정 씨에 대한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을 오는 2023년 8월까지 6년 6개월을 연장했고, 법원도 이를 수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