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힌데 이어 19일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헌법을 개정하겠다고 개헌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대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개헌이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회에서 논의해 주시고, 그때(내년 6월)까지 합의된 것만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논란이 있을 수 있어 모든 것을 합의할 때까지 기다리면 개헌이 물건너 갈 수 있어헌법 전문부터 권력구조 개편, 선거제도 개편 등 개헌안에 담겨야 하는 사안들이 모두 합의되지 않더라도, 일단 각 당과 청와대가 합의된 부분만이라도 개헌을 하자는 것이다.

야권은 문 대통령이 5ㆍ18 기념사에서 "5ㆍ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일제히 개헌 논의를 재개하자고 밝혔다.
이에따라 국회에서 개헌 논의가 재개될 전망이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취임 초기 대통령이 개헌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하고 "이 말씀을 통해 정치권이 본격적인 개헌 논의를 재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철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5ㆍ18은 역사적 평가가 끝난 다음에 수록해야 한다. 합의되지 않은 사항을 포함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밝혀 논의과정에서 논란도 예상된다.

김동철 국민의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중진간담회에서 "개헌은 국가 백년대계 국정운영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라며 "개헌을 통해 정부와 국회, 여당과 야당, 다수당과 소수당이 대화와 소통을 통해 분권과 협치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 역시 라디오방송에서 "그것만을 위해 개헌을 할 수는 없다"면서도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개헌하겠다고 공약을 한 만큼 아마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상당한 개헌 논의가 정치권 내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 수석부대표는 지금은 집권 초기인 만큼 개헌 논의에 당력을 집중하는 건 국민 요구에 맞지 않는다며 "지방선거까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국회 개헌특위에서 그동안 논의한 성과를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당내 의견 수렴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리 후보자는 지난 16일 개헌에 대해 "국회가 하자는 대로 따라가야겠지만 현실에서는 대통령이 안을 내는 게 쉬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개헌안은 국회에서 2/3 이상의 찬성이나 대통령이 제출할 수 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개헌안 마련의 주체와 관련, 국회 개헌특위 논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청와대가 주도하자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국회에서 의견 조율이 되지 않으면 정부가 안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