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지난 11일 귀순한 북한 주민 9명의 송환을 요구하는 전통문을 보내왔다.

통일부는 16일 "북한 조선적십자회가 '보도에 의하면 북측 주민 9명이 연평도 해상에서 월선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하면서 이들의 조속한 송환을 대한적십자사 측에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주민들이 타고온 선박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전통문에서 "귀순의사니 뭐니 하면서 즉시 돌려보내지 않으면 남북관계에 더욱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합동심문조가 북한의 형제 가족 9명이 귀순 의사를 표명했고 관계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확인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지난 11일 북한 주민 9명이 서해에서 배를 타고 내려와 귀순한 사실을 언론이 보도하기 전에 닷새 동안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외교안보 부처끼리 정보가 공유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북관련 주무부처가 뒤늦게 알게 돼 부처간 정보공유 부재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다음은 2000년 이후 북한 주민의 해상 귀순 일지.

▲2000.1.13 = 주민 1명 제3국에 체류하다 밀입국한 뒤 귀순.
▲2000.4.6 = 주민 2명 제3국 통해 밀입국한 뒤 귀순.
▲2002.7.31 = 주민 1명 서해 우도지역에서 0.3t짜리 전마선 타고 귀순.
▲2002.8.19 = 주민 21명(세 가족) 어선 타고 북한 탈출해 서해로 남하.
▲2003.4.6 = 일가족 3명 전마선 타고 북한 탈출,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항 앞바다 통해 귀순.
▲2003.7.4 = 주민 2명 전마선 타고 서해로 귀순.
▲2004.1.23 = 주민 2명 전마선 타고 울릉도 앞바다 통해 월남.
▲2004.12.28 = 주민 2명 전마선 타고 울릉도 앞바다 통해 귀순.
▲2005.6.17 = 40대 부부 전마선 타고 서해 백령도 부근에서 표류 중 우리 군경에 발견된 뒤 귀순.
▲2005.6.26 = 주민 3명 전마선 타고 서해 백령도 부근에서 귀순.
▲2005.9.5 = 주민 2명 전마선 타고 연평도 해상으로 넘어옴. 1명 귀순, 다른 1명은 북한 귀환.
▲2006.3.18 = 주민 일가족 등 5명 전마선 타고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 통해 귀순.
▲2006.4.17 = 주민 1명 전마선 타고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 통해 남하.
▲2007.3.20 = 경북 울릉군 동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러시아 선박에 타고 있던 북한주민 1명이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울릉선적 동진호에 귀순의사를 밝힌 뒤 귀순.
▲2007.4.28 = 주민 4명 전마선 타고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 통해 귀순.
▲2008.6.15 = 주민 2명 전마선 타고 서해 소청도 인근 해상으로 귀순.
▲2008.6.22 = 주민 1명 전마선 타고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 통해 남하
▲2008.6.25 = 주민 2명 전마선 타고 강원도 삼척 인근 해상으로 월남.
▲2008.12.30 = 일가족 4명 소형선박 타고 서해로 귀순.
▲2009.10.1 = 주민 11명 전마선 타고 동해상 남하.
▲2010.5.8 = 주민 1명 서해 백령도 앞 해상 통해 귀순.
▲2010.6.1 = 주민 1명 전마선 타고 서해 백령도 앞 해상 통해 귀순.
▲2010.6.24 = 주민 1명 전마선 타고 서해로 내려옴.
▲2010.6.27 = 주민 3명 전마선 타고 동해 속초 앞 해상 통해 귀순.
▲2010.9.20 = 주민 4명 울릉도 주변서 표류 중 구조. 3명은 귀순, 1명 북한 귀환.
▲2011.2.5 = 주민 31명 어선 타고 서해 연평도 해상으로 남하. 4명 귀순, 27명 북한 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