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정치권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대선이 종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국민의당은 총공세를 펴고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공작정치, 관권개입이라며 반박했다.

2일 SBS는 해수부 공무원의 말을 인용해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을 보도했다

SBS는 정치부 조을선 기자의 단독 리포트 '<단독> 차기정권과 거래?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조사'(기사입력 오후 7:34, 수정 7:37) 기사에서 "세월호 선체조사위에관한 특별법시행령이 오늘(2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인양 고의지연 같은 각종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에 속도가 붙게 됐다. 이런 가운데 해수부가 뒤늦게 세월호를 인양한 게 차기 권력의 눈치를 본거란 취지의 해수부 공무원 발언이 나와 관련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 기자는 50여명의 구성으로 다음달부터 본격 활동에 나서는 선체조사위는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을 고의로 늦춰왔다는 의혹도 조사할 방침이라면서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의 말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4월 21일 "2015년 4월에 계약해서 대략 2년 정도 걸렸는데 의도적으로 늦게 인양한 거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다"고 했다.

SBS는 이와관련 공식 트위터계정을 통해 "이런 의혹을 증폭시킬 만한 발언을 해수부 공무원이 취재진에 게 했다"고 했다.

이 해수부 공무원은 "솔직히 말해서 이거(세월호 인양)는 문재인 후보에게 갖다바치는 거거든요"라며 "부처의 자리와 기구를 늘리는 거래를 후보 측에서 시도했음을 암시하는 발언도 했다.

해수부 공무원은 이어 "정권 창출되기 전에 문재인 후보한테 갖다 바치면서 문재인 후보가 약속했던 해수부 제2차관, 문재인 후보가 잠깐 약속했거든요. 비공식적으로나, 공식적으로나. 제2차관 만들어주고, 수산쪽. 그 다음에 해경도 (해수부에) 집어넣고. 이런 게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SBS는 공식 트위터계정을 통해 "이런 의혹을 증폭시킬 만한 발언을 해수부 공무원이 취재진에 게 했다"고 전했고 이는 수백회나 리트윗됐다.

보도가 나오자 국민의당은 공세를 가하고 나섰다.

손금주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세월호 슬픔을 철저히 자기 선거에 이용했다’"면서 "당장 사퇴를 해야한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손 대변인은 "선거에 맞춰 세월호 인양연기를 거래한 문재인 후보, 세월호 영령들에게 ’고맙다‘고 적은 의미가 이 것이었나"면서 "세월호 인양계약 이후 실제 인양까지 왜 2년이나 걸렸는지, 세월호 미수습가족들과 유가족들이 왜 지난 2년간 눈물로 기다려야만 했는지 이제야 그 이유가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했다.

박광온 단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해수부2차관 신설을 약속 한 바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SBS와 해양수산부는 익명으로 거짓 주장을 한 공무원을 공개하라. SBS는 납득할 만한 해명과 함께 즉각 정정과 사과 보도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박 단장은 또 "SBS와 해당 공무원에 대해선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