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수백년간 지속된 자본의 착취와 탄압, 최소한의 인권조차 박탈됐던 노동자의 권리를 처음 부르짖으며 떨쳐 일어났던 날을 기념하는 메이데이다. 

제 127주년 세계노동절(메이데이)을 맞아 서울 등 전국 15곳에서 대규모 노동절 집회가 열린다.

민주노총은 1일 오후 2시 서울을 비롯한 15개 광역시·도에서 조합원 3만여 명이 참가하는 '2017 세계노동절대회'를 동시다발로 개최한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2만여 명이 참가하는 노동절 집회를 개최한다.

민주노총은 '지금 당장'을 구호로 내건 집회에서 ▲최저임금 1만 원으로 인상, ▲비정규직 철폐, ▲재벌체제 해체, ▲노조 활동할 권리 보장 등을 요구한다.

이후 집회 참가자들은 도심 가두행진이 이어진다. 민주노총은 대학로를 출발해 세종로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한 뒤 마무리 집회를 갖고 해산할 계획이다.  

한국노총은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별도로 노동절 집회를 갖는다. 이날 집회에서 한국노총은 ▲성과연봉제 철회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한국노총 집회에는 대선 주자중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참가해 노동계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노동절은 전세계 국가에서 모두 쉬는 날로 정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독일, 프랑스, 영국은 물론 조선도 공무원을 포함해 노동자들이 모두 휴무한다.

그러나 한국은 쉬는 곳과 쉬지 않는곳이 혼재돼 있다.

근로자의 날은 노동자의 열악한 근로 조건을 개선하고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각국의 노동자들이 연대 의식을 다지기 위해 매년 5월1일을 노동절(메이데이)로 제정한 날이다.

◆ 한국은 법정공휴일 지정되지 어디는 쉬고 어디는 안쉬고 = 이처럼 쉬는 곳과 쉬지 않는 곳이 있는 것은 법정공휴일로 지정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 설명에 따르면 5월 1일 근로자의 날은 법정휴일로 돼있다. 일용직, 상용직 등 직종에 관계없이 근로자라면 모두가 쉬는 날로 돼있다.

휴일은 대통령령이 정하는 '법정 공휴일'과 근로기준법에서 정하는 '법정 휴일'로 나뉜다.

법정 공휴일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에 의거 공휴일로 지정된 날이다. 즉 일요일과 국경일, 1월1일,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현충일, 추석 연휴, 성탄절, 각종 선거 투표일을 지칭한다.

반면 근로자의 날은 근로기준법과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에 따른 법정 휴일이다.

따라서 근로자들의 날에 근로자라면 휴무가 원칙이며, 만일 근무를 시키려면 통상 임금의 50%를 할증해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공무원은 출근하고 은행은 쉬는 등 누구는 출근하고 누구는 쉬는 차이는 바로 이 때문에 발생한다. 

공무원은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정상 출근한다. 따라서 전국 모든 관공서와 동 주민센터 등은 정상 운영된다.

우체국, 학교는 공공적 성격도 있지만 구성원들이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정상 운영된다.

다만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방침에 따라 이번 근로자의 날에 특별 휴가를 부여, 직원 80% 이상이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했다.

◆ 은행 증권사 병원 쉬고 관공서 공무원 근무 = 문을 닫는 곳이 은행 등 금융회사다. 공공적 성격이 있지만 은행은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는 근로자들이기 때문이다.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회사들과 주식과 채권시장은 휴업에 들어간다. 금융기관은 공적인 성격이 있지만, 근로자의 날 제정 취지를 고려해 금융기관들은 노조와 협의해 근로자의 날을 휴일로 하고 있다. (단 은행은 일부 법원과 검찰청 및 시도 금고 업무에 한해 정상 영업을 한다.)

삼성서울병원, 아산병원 같은 대형 병원도 대개 문을 닫는다. 반면 개인병원들은 문을 여는 곳이 많다.

근로자의 날은 법정 휴일이기 때문에 근로자가 직장 사정에 따라 출근을 하면 금전적 보상을 받는다.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5월 1일 근로자의 날은 법적으로 유급휴일이다. 근로기준법에 의하면 사용자는 휴일근로에 대해 통상임금의 100분의 50 이상을 가산해 지급하고 이를 위반했을 때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근로기준법 제56조, 109조).

만약 근로자의 날 근로를 하였으나 위에 따른 임금을 추가로 지급받지 못하였을 경우 사업장을 관할하는 지방고용노동청에 진정 등을 제기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급제 근로자의 경우 근로자의 날 근무하면 보통 임금의 2.5배를 받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