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참여로 큰 호응을 얻었던 가수 전인권씨의 '걱정말아요 그대'가 46년 전 발표된 독일 밴드의 노래와 유사하다는 표절 논란이 일고 있다.

아무런 얘기가 없다가 갑작스런 표절 논란이 일면서 정치적 공작이라는 의혹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26일 새벽 한 소셜미디어에 '걱정말아요 그대'가 46년전인 1971년 독일 밴드인 블랙 푀스(Black Fooss)가 발표한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Drink doch eine met)과 비슷하다는 글과 함께 이들의 공연 영상이 게시됐다.

이후 이 글은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내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며 관심을 끌었다.

'걱정말아요 그대'는 13년 전인 2004년 11월 전인권의 4집 앨범 '전인권과 안 싸우는 사람들' 타이틀곡이다.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로 널리 알려졌고, 2015년에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표절 시비의 핵심은 걱정말아요 그대의 후렴구 부분 멜로디가 독일 곡과 비슷하게 들린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배신감을 느낀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비판하는 네티즌들은 좋아하던 노래였는데 표절이라니 배신감이 든다고 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음모설도 제기되고 있다. 

2004년 발표된 노래가 그동안 아무런 얘기가 없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전씨가 안철수 후보 지지선언을 한 직후라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앞서 전씨는 지난 18일 콘서트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안(安)씨 성을 가진 사람이 좋다"고 밝힌 바 있다.

안씨는 더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짛했다.

전씨가 안 후보를 지지하자 문재인 더민주당 대선 후보의 일부 극렬지지자들은 '적폐가수'라는 망발까지 하며 공격했다.

다음달 6~7일로 예정됐던 공연 중 7일 공연이 티켓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취소되기도 했다.

전 씨측은 기획사를 통해 안 후보를 지지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곧이어 전씨는 안 후보와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남을 갖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전씨는 이에 대해 한 언론인터뷰에서 "논란이 불거진 뒤 노래를 들어봤는데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했지만 "하지만 내 아내를 향해 만든 노래로 표절은 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