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당선 다음날(5일) 지하철 출근길에 시민들과 만나는 일정에서 불거진 연출논란과 별개로 지하철 승객으로 등장한 여성들이 안 후보와 과거에도 함께 사진을 찍은 인물이라는 동원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국민의당 관계자로 알려진 한 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후보의 지하철 행보를 정리한 사진 3장을 올리고 "4월 4일 국민의당 경선 결과, 안철수가 당선되었다. 다음날 4월 5일 새벽 6시. 안철수는 늘 입던 잠바대기 걸치고 뚜벅뚜벅 전철역을 향했다. 제일 먼저 달려가 동네 분들과 얼굴을 마주 보고 마음을 나누고 싶은 마음 하나로. 안철수는 국민속으로 점점 더 깊이 들어갑니다."라고 적었다.

서민 행보를 강조한 사진 가운데 안 후보가 중년 여성들과 나란히 지하철 좌석에 앉아 있는 모습도 들어있는데 이 여성들이 지하철에서 우연하게 만난 여성들인 지에 의문이 제기됐다.

19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안철수 후보가 등장한 보도사진들을 검색한 결과 지하철 사진 속의 중년 여성들과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 여성들이 안 후보의 다른 일정이나 국민의당 행사에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지하철에서 안 후보의 바로 왼편에 앉은 B씨는 지난해 10월 봉사행사에서 안 후보의 한 자리 건너 왼쪽에서 촬영됐고 B씨 옆에 앉은 C씨는 지난해 2월 대전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 등장했다.

A씨, B씨, C씨 3명 이외에 타사 보도에 등장한 다른 '지하철 중년 여성' 4명도 과거 안 후보가 참가한 일정에 등장했다.

그 중 한명은 지난 16일 안 후보의 노원구 상계동 노원문화의거리 유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노원구의 한 봉사단체에서 활동한 사실이 블로그나 SNS상 다수의 사진에 등장했다.

이 봉사단체에는 앞선 취재에서 접촉했던 국민의당 서울시의원(각 사진에서 초록색 원)도 단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 서울시의원은 자신의 블로그 등에서 단체의 활동상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는 '지하철 청년' 심모씨의 페이스북에 격려 글을 올렸다가, CBS노컷뉴스 취재 이후 삭제한 바 있는 인물이다.

'지하철의 중년 여성'들은 지하철에서 안철수 후보와 우연히 마주 친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든, 봉사단체를 경유해서든 국민의당과 어떤 관계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노컷뉴스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