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이 정원 초과 항공기에서 강제로 승객을 끌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승객을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승객이 다쳐 피를 흘리는 등 인종 차별적 행위로까지 비화되면서 전세계적으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현지시각으로 9일 오후 유나이티드항공 3411편이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주 루이스빌로 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버부킹이 발생하면서 일이 터졌다. 오버부킹은 항공기 정원보다 많은 승객이 탑승하는 것을 말한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절차에 따라 다음 항공편으로 갈 지원자를 모집했지만, 다음 날 월요일 일정이 바쁜 승객들 가운데 아무도 응하지 않았다.

이에 유나이티드항공은 무작위로 승객 4명을 선정해 비행기에서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항공사측은 한 남성이 하선을 끝까지 거부하자 공항 경찰 등 보안담당자들이 강제로 남성을 끌어내렸다.

이 장면은 SNS를 통해 확산됐다.

영상을 보면 팔걸이를 잡고 버티는 남성을 공항 관계자들이 힘으로 제압해 통로로 끌어내리고 이 과정에서 남성은 안경이 미끄러져 얼굴에 걸렸고, 입에서는 피가 흘렀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절차에 따른 조치였다. 비행기에서 내릴 지원자를 찾기 위해 800달러의 보상금까지 제시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측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2013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추락사고와 관련 코스프레를 해 비난을 산 바 있다.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세 남성이 아시아나항공 사고기 조종사를 코스튬하고 조롱하는 장면의 사진이 등장했다.

그들은 찢어진 유니폼을 입고 얼굴에 피분장을 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 표기와 함께 섬팅왕(SUM TING WONG), 위투로(WI TU LO), 호리퍽(HO LEE FUK)이라고 적힌 이름표를 달고 있다.

이 이름은 뭔가 잘못됐어(Something Wrong), 고도가 너무 낮아(We‘re too low), 불만표출 비속어(Holy F***)의 뜻이어서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