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을 2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대선 선대위를 본격 가동했다.

문 후보는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첫 회의를 주재하고 당내 갈등 해소와 화합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상견례를 겸한 이날 회의에서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국민 앞에 면목 없는 일"이라며 "찬물을 끼얹는 인사는 누구라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내부적으로 용광로 선대위 구성을 선언했지만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외부적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특단 조치의 성격이 짙다. 

문 후보는 "어제(9일)를 끝으로 인선이나 자리를 놓고 어떤 잡음도 있어선 안된다는 강력한 당부를 드린다"며 "특히 통합과 화합에 찬물을 끼얹는 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통합의 걸림돌이 있다면 제가 직접 나서서 치우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문 후보는 "소외되거나 빠지는 분이 단 한명도 없어야 한다는 게 분명한 의지다. 이재명 안희정 최성과 함께 뛰었던 의원, 동지 중 한 분도 서운하지 않게 모시겠다"고 통합을 역설했다.

문 후보는 그러면서 예비경선과정에서 문자폭탄에 상처를 입고 경선 중도 포기하거나 경선에서 경쟁관계였던 당내 주자들을 일일이 거론하며 통합과 화합에 주력했다. 

문 후보는 "이재명·안희정·최성·박원순·김부겸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 용광로 선대위를 완성하고, 공약 발표와 실천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며 "안희정의 포용정신, 이재명의 억강부약, 최성의 분권정신 전폭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문 후보는 "박원순의 소통과 혁신, 김부겸의 담대한 도전을 깊이 새기겠다"라고 덧붙였다.

추미애 당 대표에게도 특별 주문했다.
문 후보는 "박원순, 김부겸과 함께 뜻을 맞췄던 분들도 함께 갈 수 있게 해달라고 각별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특히 "이번에 정권교체를 못 하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 사즉생의 각오로 반드시 이기자"며 독려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는 "우리는 두 가지와 맞서야 한다. 하나는 정권을 연장하려는 부패 기득권 세력이다. 그들은 비전으로 승부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문재인이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제가 당 경선 때부터 정권 연장 세력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지금 그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비전과 정책으로 진짜 정권교체가 무엇인지 국민께 보여드리고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의 구체적 비전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또 하나는 우리 자신과 맞서야 한다. 스스로 낙관하고 자만하는 것을 일체 버리고 매일매일 긴장하고 각성해야 한다. 절제와 헌신으로 더 낮게, 겸손하게, 치열하게 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라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절박함보다 훨씬 큰 절박함을 우리 스스로 가져야 이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초 선대위 명단에 포함됐던 비문계 박영선, 변재일 의원은 불참했고 이종걸 의원만 참석했다.

박 의원은 백의종군하겠다며 직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