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2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구도가 5자 대결에서도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양강구도를 넘어 초박빙 접전으로 들어섰다.

한겨레가 7~8일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더민주당) 안철수(국민의당)는 5자 대결구도에서 37.7%로 소숫점까지 같았다.

1주일 전(3월30일~4월1일) 한겨레와 엠알씨케이(MRCK)가 실시한 조사와 비교해 문 후보는 2.9% 하락했고 안 후보는 11.3% 급등했다.

안 후보의 상승은 보수층이 안 후보로 대이동했고 중도·진보층도 안 후보로 중폭 이동한 것이 요인이다.

2012년 대선투표 성향과 비교해 안 후보는 지난주보다 박근혜 투표층에서 17%(34.9% → 51.9%), 문재인 투표층에서 5.4%(18.4% → 23.8%) 지지율이 올랐다.

반면 문 후보는 문재인 투표층에서 3.6%(69.1% → 65.5%)가 줄었고 박근혜 투표층에선 변동이 거의 없었다.

이념 성향별로는 안 후보가 보수층에서 일주일 새 17.2%(30% → 47.2%), 중도층에서 11.7%(28.7% → 40.4%), 진보층에서는 8.3%(22.6% → 30.9%)가 올랐다.

반대로 문 후보는 보수층에서만 지지율이 소폭(12.8% → 16.7%) 상승했을 뿐, 중도(46.2% → 38.5%)·진보층(59.4% → 53.5%)에선 큰 폭으로 빠졌다.

선거 전문가들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이후 멘붕에 빠졌던 보수층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쏠리기 보다 전략적 대안을 찾아 안 후보로 결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도와 진보층에서도 민주당 대선 경선을 지켜보면서 실망한 지지층이 상당수 안철수 쪽으로 이동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지역별로는 안 후보가 인천·경기(문 40.1%-안 36.4%)를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문 후보를 앞서거나 박빙구도를 이뤘다.

특히 문 후보에겐 야권의 전략 지역인 호남(문 41.9%-안 45.1%)에서 역전을 허용했고 텃밭인 부산·경남(문 34.6%-안 34.1%)이 초박빙으로 돌아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난주보다 2.8% 하락한 6.6%, 바른정당 유승민 2.1%, 정의당 심상정 2% 순이었다. 김종인 모름 무응답은 13.9%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54%, 무선 46%) 방식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nesdc.go.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