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의 변호인을 유영하(55.연수원 24기), 채명성(39.36기) 변호사 2명만 남긴 채 7명을 해임했다.

변호인이 사임이 아닌 해임 형식이어서 법조계에서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손범규 정장현 황성욱 위재민 서성건 이상용 최근서 변호사 7명으로 대부분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사건 때부터 선임됐다.

국회의원 출신인 손범규 변호사(51)와 검사 출신인 정장현(56) 위재민(59) 최근서(59) 등 7명의 변호인은 당초 11일경 사임서를 낼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 변호사가 지난 8일 박 전 대통령을 구치소에서 접견한 직후 전격적으로 변호인 7명의 해임서를 특수본에 제출했다.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구치소에서 유 변호사만 만나왔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 내부에서는 변론에 필요한 정보를 유 변호사만 독점하고 독단적인 결정을 하면서 변론 전략을 놓고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탄핵 결정 이후 검찰 수사를 받고  구속되는 과정에서 사실관계 인정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변호사는 사실로 확인된 혐의조차 부인하는 전략을 세운 반면 사실관계를 일부 인정하고 구속 및 최종 형사처벌을 피하는 전략을 세운 다른 변호인들이 의견이 맞선 것으로 나타나싿.

법조계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스타일이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는 반증이라고 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청와대에서 쫓겨나 구속된 뒤에도 스타일이 조금도 바뀌거나 반성이 없고 엮였다, 억울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변호인 선임 해지 방법도 그의 독선과 불통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것이다. 사전 의논없이 사임하려던 변호인들을 해임하는 것은 아직도 대통령 시절 보였던 인사 스타일을 고집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편 검찰은 10일 박 전 대통령을 구치소로 방문해 조사한다. 이날 조사에는 이원석 부장검사도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