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배우 김영애씨가 암투병 끝에 숨을 9일 오전 거뒀다. 향년 66세.

김 씨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2012년 췌장암 투병 사실이 알려진 김씨는 투병 중에도 연기활동을 포기하지 않는 열정을 보여왔다.

지난달 드라마 출연 중 건강 상의 이유로 출연을 중단하고 병원에 입원했다. 마지막까지 촬영장을 오가며 배우로서 연기 혼을 불태웠지만 암이 재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1971년 MBC 공채 3기 탤런트로 데뷔해 1974년 제1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드라마를 넘어 영화까지 활동 폭을 넓혀 100편에 출연했다.

그는 80년대와 90년대 '세자매', '엄마의 방', '순심이', '아스팔트 내 고향', '그대 목소리' 등에 출연하며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0년대 들어서도 '장희빈', '로열패밀리', 해를 품은 달', '킬미, 힐미', '닥터스' 등에 출연하는 등 왕성한 할동을 펼쳤다.

영화에서도 폭넓게 활동했다.
'설국', '겨울 나그네',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내가 살인범이다', '변호인',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판도라'는 그의 연기로 팬들에게 큰 반응을
얻었다.

2000년 SBS 연기대상 최우수여자연기상, 제36회 백상예술대상 여자최우수상, 2009년 제46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조연상, 2011년 MBC 드라마대상 특별상, 2014년 제51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조연상,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생의 마지막까지도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KBS 2TV '월계수 양복점'은 마지막 작품이 됐다. 투병 중에도 촬영에 임하며 연기에 최선을 다했다.

한 때 사업에 손을 댔다가 실패하며 어려움을 고초도 겪었다.
2000년 황토팩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2007년 말 한 시사고발프로그램의 '황토팩, 중금속 검출' 보도로 큰 타격을 입었다.

법정 싸움까지 가며 힘든 시간을 보낸 끝에 황토팩에 유해성이 없다는 법원판결을 얻었지만 재기하기에는 사업이 기운 상태였다.